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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영미 / 이민법 전문 변호사

  • 작성자 : 4
  • 12-06-30 15:39

이영미 / 이민법 전문 변호사

성급한 편법보다 차분한 정도가 “쉽고 빠른 길”


주신 길 따라가며 만족하는 삶

이민법 전문인 이영미 변호사는 가족초청 이민과 종교이민을 포함한 취업 이민, 종교 비자, 취업 비자, E-2 비자, 학생 비자, 체류기간 연장 업무, 시민권 신청 등을 돕는다. 신분 때문에 긴 세월동안 고생하고 힘들어하던 이민자들이 원하는 체류 신분을 받고 환히 웃으며 좋아하는 모습을 대할 때, 특히 어렵게 일이 꼬인 후 찾아온 이민자들의 고민을 해결했을 때, 그 기쁨은 더할 나위 없이 크다.

“간혹 이민국에서 지나친 서류를 요청하는 경우에는 힘들고 화가 나지만, 가능한 요구하는 법적, 사실적 사항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대응합니다. 그러면 대부분 극복되곤 했습니다. 때때로 의뢰인들이 합법적으로 절차를 밟기보다는 한국적 적당주의나 편법으로 빨리 가는 길을 찾고 싶어하실 때가 있는데, 이럴 때는 차분히 설명을 해드리고 첫 단추부터 제대로 잘 끼우시도록 설득합니다.”

이 변호사는 이 일을 통해 하나님께 기쁨과 영광을 돌리는 통로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그녀는 “미국사회는 성급하게 편법적으로 가는 것보다는 차근차근 성실하게 쌓아가는 것이 더 빠르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바쁜 생활 중에도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운동도 게을리 하지 마시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살면서 실망스럽고 화가 날 때 정말로 하나님을 원망한 적도 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면 더 좋게 그리고 더 크게 준비해서 주시려고 그랬구나 느꼈을 때가 많았습니다. 다른 이민자들도 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간혹 이민와서 이용당하고 상처받은 분들의 얘기를 들을 때 참 마음이 아픕니다.

영주권은 어떻게 보면 공기 같은 것입니다. 없으면 너무나 불편하지만 막상 있으면 크게 느껴지지 않지요. 먼저 오셔서 신분이 안정된 분들이 나중에 오셔서 신분 문제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잘 돌아보고 이끌어주는 따뜻한 이민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녀는 1996년 남편(정승구 척추신경과 원장)과 유학 길에 올랐었다. 당시 큰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 1~2년 세상 구경하고 아이들 어학 연수도 시키려던 그녀의 계획과 달리, 평소 한의학에 관심이 컸던 남편이 MBA 이후 카이로프랙틱으로 전공을 바꾸면서 이민자의 길을 걷게 됐다.

“애틀랜타는 조용한 곳이라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법학을 공부하고 변리사로 일했던 저는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된 후에 비영리단체에서 이민 변호사 일을 하게 되었는데, 잠깐 봉사로 시작한 일이 꽤 재미있고 보람이 있었습니다.”

목표가 확실했기에 갈등도 적었다

“욕심이 없어 보인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 변호사는 “아껴 썼다. 엥겔계수 100으로 산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이영미 변호사와 정승구 원장 부부는 큰 욕심 없이 필요한 만큼 충족되면 즐기면서 사는 것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물론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주시겠죠. 저희는 힘든 과정은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목표가 확실했고, 유학생활이 쉽지 않았지만, 큰 돈을 벌지 않아도 절약하면서 생활해 스트레스가 크게 없었습니다. 저는 기도를 순간순간 떠올리면서 대화하듯 하거든요. 제 마음대로 안될 때는 불평도 했지요. 하지만 어려운 순간에 따지지 않고 의심 없이 믿는 모태신앙의 힘을 느낍니다.”

새한장로교회(송상철 목사)를 섬기고 있는 이들 부부는 9년째 함께 성가대 사역을 하고 있다.

“환경이 어떻든 여유를 가지려고 하는 편이고. 퇴근하면 자유인으로 변신합니다. 가족과 테니스 치고 볼링도 하고, TV도 보고 책도 읽습니다. 요즘 <성서 왜곡의 역사>라는 책을 읽고 있어요.”

처음 미국에 올 때 초등 2학년이던 큰 아들은 코넬대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있을 만큼 장성했다. 그녀는 아이들과 친구같이 지낸다. 자녀를 위한 지원은 필요하다는 것 사주고, 학교에서 하라는 자원봉사, 오케스트라 등을 독려했을 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책은 많이 읽혔다. 특히, 좋은 책을 선정한 리스트를 따라 읽은 책에 대해서 포인트가 올라가는 엑셀러레이티드 리더 프로그램은 이 변호사도 아이들도 좋아하는 활동이었다.
쉼이 있는 겸손은 다리를 놓는다.

그녀는 어떤 일이든 우리를 보내신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이기에 맡은 일을 성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를 찾아오신 분들께서 다시 찾으시기에 갈등이 없는 변호사가 되고 싶어요. 믿음이 가는 변호사. 꼼꼼하고 의뢰인에게 최선의 방법을 찾아주고 이끌어주는 통로가 되고 싶습니다.”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 주여 뜻대로>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 등의 찬양을 즐겨 부른다는 이영미 변호사에게서는 겸손함이 느껴진다. 그녀에게 겸손이란 스스로를 낮게 생각하기보다 다른 사람을 더 생각하는 것이다. 숨가쁜 교만은 벽을 쌓지만 쉼이 있는 겸손은 다리를 놓는다.

글 사진: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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