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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용규 선교사 / 내려놓음, 더 내려놓음, 같이 걷기의 저자

  • 작성자 : 4
  • 12-06-30 16:54



복음을 전하는 하늘나라 유목민 이용규 선교사

하버드의 명예도, 미래의 보장도, 가족의 안전도, 심지어 헌신의 열매까지도 “너는 그저 내려 놓으라”는 하나님 말씀에 겸손히 순종함으로 그분의 풍성한 인도하심따라 ‘천국 노마드’의 삶을 누리는 이용규 선교사를 만났다.

애틀랜타는 어떻게 오시게 되었는지?
하나님께서 몽골사역을 정리하라고 하셨을 때,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방향을 잃고 있던 중에 두 가지 생각을 했다. 먼저는 다음 사역의 준비와 중앙아시아 선교 역사에 대한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신학교를 물색하며 기도하던 중에 애틀랜타에 있는 콜럼비아 신학교의 객원교수로 오게 되었다.

애틀랜타에는 정인수 목사님(연합장로교회)도 계시고 허정갑 교수님도 계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애틀랜타에 오기 전, 인도네시아서 집회요청이 있어 가족과 함께 다녀왔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기도할 때 평화의 마음을 주심으로 인도네시아로 인도하고 계신 것을 알게 하셨다.

또 여러 차례 나를 위해 대언해 주셨던 선교사님과 같이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는데 기도 가운데 나온 첫 말씀은 “몽골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보낼 것이다. 너를 위해 예비한 손길이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사역을 위해 너를 오래도록 준비시켰다. 이 사역은 내가 너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이라고 하셨다. 예언의 말씀은 보다 구체적으로 계속되었으며 지금은 하나님께서 어떠한 사역을 원하시는지 기도하며 사역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간의 몽골사역에 대해 말씀을‥
몽골에서의 시간들은 정말 재미있게 보냈다. 내가 한 일이라곤 ‘하나님 참 잘하시네요, 굉장하시네요.’하며 박수친 것 뿐이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깨달음을 주셨는데 하나님이 일하실 때 우리가 필요해서 우리를 부르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지만 ‘너랑 하는 것이 재미있어’그래서 우리를 하나님 일에 부르셨다는 것이다.

몽골에서 내가 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몽골국제대학을 위해 한 것은 책을 쓴 것 밖에 없고, 책이 잘 팔리게 될 것을 기대하지 않고 썼다. 그 때 몽골대학은 재정적으로 가장 어려울 때였고 총장도 완전히 포기하려고 할 즈음이었다. 그런데 내 계좌로 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 통장이 학교와의 정거장 역할을 한 것이다.

또 외부집회시 집회비용을 제외한 사례비는 전부 학교에 보냈다. 대학교수로 돈을 받은 것이 아니라 돈을 내면서 학교를 다녔고, 이사장이면서 고용인으로서 일한 것이 내게 직업 소명에 대해 생각해 보는 귀한 시간이었다. 선교사로서 후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후원을 하면서 하는 선교사역이 참 즐겁고 재미있었다. 몽골 사역을 통해 하나님은 정말 대단하시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고, 나에게는 사역자들을 격려하고 선교사를 섬기는 선교사의 소명을 주셔서 다른 사람이 잘 할 수 있도록 칭찬하고, 격려하고 필요를 공급해주는 사역을 하게 하셨다.

‘몽골을 떠나라’고 하셨을 때 ‘학교가 너를 의지하지 못하게 하라’는 말씀과 함께 이양의 중요성을 깨달았는데 사회 통념상으로는‘내가 그만두면 조직이 잘 돌아가지 않기를’바라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지만 선교필드의 사역에서는 ‘내가 없어도 운영이 되는 조직이 되어야 할 것’을 알게 하셨다. 사역에서 우리의 자존감은 하나님이 세우시고, 우리의 자존감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은?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무슬림 인구를 자랑하는 무슬림 국가이다. 전 국민의 약 70 퍼센트 이상이 무슬림이고, 그들 대부분은 형식적이고 전통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는 온건파이다. 시기적으로 하나님께서 인도네시아교회의 선교를 위한 동력화를 원하신다는 생각을 한다. 인도네시아 교회는 주변의 회교권과 힌두문화권, 그리고 불교권과 화교권에 다가가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한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이 길을 새롭게 복음의 통로로 사용하시기 원한다는 것을 인도네시아에서 느끼게 되었다. 인도네시아에는 한인 공장과 기업들이 있는데 그분들을 보내신 목적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한인교회와 협력하여 사역을 하고 싶다. 또 기독대학을 설립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며 새로운 형태의 기독대학이 세워지기를 기도하고 있다. 선교지의 대학교 사역 중심에 있으면서 이 사역의 핵심은 공동체 사역이라는 것을 보았다. 아름다운 사역자 공동체를 만들어 그 공동체가 일하도록 일으키는 것이 그 사역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 사역을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특별히 중요하다. 리더가 얼마나 비워져 있고, 스스로 결정하기보다는 공동체가 그 일을 맡도록 권위를 이양하고, 그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기존의 대학들은 한국에서 resource를 도입하여 운영하면서 때론 이사나 이사장 같은 명예욕과 연결되어 위험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세워질 대학은 교회에 종속된 것이 아니라 교회와 동반하는 또 다른 형태의 학교를 해야겠다는 생각과 다음 단계로 up grade 된 그런 학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 사역을 위해서는 아버지 된 자들을 사용하신다. 아버지란 무한책임과 무한권한을 갖고 있는데 교회나 학교가 그런 아버지의 마음이 되어 일하는 공동체 사역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에서의 사역은 큰일에 욕심내지 않고, 하나님께서 있으라는 자리에 있고, 하라고 하시는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인도네시아가 나를 받아주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준비하시는 책에 대해 설명을‥
요즘 서진선교니 백투 예루살렘같은 말이 많이 회자되는데 용어나 선교구호가 역사적 맥락과 무관하게 사용되어지고 있다.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기독교가 어떤 형태였는지, 단순히 서구의 종교가 아닌 세계를 상대로 선교하였던 종교라는 역사 이야기를 풀어주면 중앙아시아 지역의 선교사들이 많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중앙아시아 지역의 기독교는 12세기 이란에서 온 선교사들에 의해 몽골 초원지대에 퍼졌고 역사적 맥락에서 볼 때 천주교나 네스토리아 등 다양한 교회들이 구분없이 공존하였었다. 실제로 많은 문건들이 이를 뒷받침하며, 이런 선교 역사이야기는 동양사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설명할 수가 있을 것이다.

끝으로 가족사항은?
최주현 사모와의 사이에 아들 동연(11살), 하연(2살)과 딸 서연(7살)이 있다.


대담 이윤태 발행인, 정리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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