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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석원 대표 - 프로오토 바디 & 정비

  • 작성자 : 4
  • 12-06-30 02:42

묵묵히 가다보니 그 길이 지름길


강석원 대표가 프로오토 정비를 인수한 지는 10년이 조금 지났다. 미국에 오기 전까지 그는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니며 무역을 했고, 인도네시아에서 공장도 경영했지만, 생각만큼 일이 풀리지 않았다. 97년에 애틀랜타로 이민 와 프로오토 정비를 만났고, 자동차정비사로 일한 지 6개월 정도 되었을 때, 이를 인수하게 됐다. 자본이 없었기에 SBA 융자, 사채까지 동원해 인수한 이 작은 사업체는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현재 사무파트 3명, 정비파트 3명, 바디/페인트파트 7명 등 총 13명이 함께 하는 비교적 큰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스테이트팜과 하노버 보험사의 지정 업체로 선정될 만큼 프로오토 바디샵의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예전에는 평범했지만, 사업방침을 바꿔 기초 용액이나 약품, 페인트 등의 재료를 서서히 업그레이드해 최고급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불 정도로 사용되는 프라이머를 저희는 딜러샵보다 좋은 150불짜리를 씁니다. 문을 칠할 때도 일일이 전부 떼어놓고 칠하지요. 보험업체가 프로오토바디샵을 지정하게 된 것도 5년간의 기록과 1년간의 긴 조사 끝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스테이트팜, 하노버 지정 바디업체

13명이 함께 일구는 하나님의 기업


강 대표는 생명나무 침례교회(임연수 목사)를 안수집사와 성가대 지휘자로 섬기고 있다. 또한, 지난 11월21일 정기연주회를 연 바 있는 기독남성합창단 단장을 맡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연합장로교회에서 모인다. 크리스찬타임스 이윤태 장로(초대 단장), 서병일 장로, 이봉협 지휘자, 강석원 사장 4명으로 시작된 기독남성합창단은 현재 이태환 지휘자의 지도로 25명 단원이 함께 하고 있다.

그는 고조모 대로부터 5대째 믿음생활을 해온 가정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때부터 결혼 전까지는 신앙생활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권사이신 어머니의 간곡한 권유에 따라 영락장로교회에 다니게 됐다. 그는 어머니를 수양 딸로 삼았던 양할아버지를 위한 기도로 이적을 경험했다.

“외할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양할아버지 사랑을 많이 받고 컸어요. 황달로 고생하시는 그 분을 병원 중환자실에서 지키고 있는데, 속이 상해서 술을 많이 마셨었지요. 교회 의자처럼 긴 대기실 의자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기도를 하고 싶은 거예요. 무릎을 꿇고 아무도 없는 새벽에 기도를 했습니다. ‘할아버지를 살려주시면, 교회에 가겠습니다’라고. 기도가 아니라 협상이었죠.(웃음) 그런데 복수가 차고, 치자 바른 것처럼 노란 몸의 할아버지께서 잠깐 눈을 뜨시더니, 그날부터 회복하시고, 18년을 더 사셨어요.”


“프로오토 바디&정비는 목사님들이 많이 찾으시는 공장이에요. 게인스빌에서 중고차 딜러를 하려고 잠시 떠난 적이 있었는데,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고, 류도형 목사님께서 ‘프로오토 바디&정비를 천직으로 알고, 주님의 기업으로 선포하라’며 기도해주셨지요. 하나님의 기업에 걸맞게 경영하려고 애쓰지만, 이해관계가 부딪힐 때마다 사실 많이 어렵습니다. 제가 인격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고객이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면 싸우기도 하고, 돌아서서 후회하지요. 최선을 다하지만, 잘못되면 직분자로서 교회에 누가 되니까 더욱 조심스러워요. 그럴 때마다 임연수 목사님께서는 기독인이 세상에서 살면서 받는 도전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강 대표는 매일 도전 속에서 산다. “믿지 않는 사람으로서는 상상하지 못할 어려움이 있다”는 그의 고백에서 거룩한 부담감이 느껴진다. 그는 종업원들을 차별하지 않는다. 거룩한 부담을 갖는 것이 그의 하나님의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자녀로 대하려고 노력해요. 점심마다 아내가 밥을 해주는데, 히스패닉 종업원도 같이 식사를 하고, 주급도 한국인과 똑같이 받습니다.”

강석원 대표는 맨손으로 이민 와서 12년 만에 기업을 일궜다.
“이민자들 중에 저만큼 노력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나이 40세가 되어서도 정비라는 궂은 직업을 다시 선택한 것, 기회가 왔을 때 잡았던 것이 복이었겠지요. 2년 전에 이사한 현재 위치를 두고 8년 전 땅소유주와 협상한 적이 있는데, 너무 비싸서 엄두도 나지 않았었지요. 당시 고객이던 한 목사님께서 ‘무슨 기도를 해줄까요’ 물으셨을 때 ‘건너편 공장으로 이사가도록 기도해주세요’라고 대답했는데, 6년 후 이사 오는 과정이 너무나 순조롭게, 훨씬 저렴한 렌트비로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기도의 힘을 다시 느꼈지요.”

한 걸음씩 내딛는 프랜차이즈 꿈꾸며

“다른 가정의 정착을 돕는 것이 로열티”


그는 하나님의 바다에서 파도를 타듯 여기까지 왔다. “저는 운이 좋은 케이스고, 인복을 주셨지요. 하지만, 나란 놈을 더 잘 아시니까 긴장의 끈을 완전히 놓게 하진 않으신 것 같아요. 한 걸음씩 가고 있어요. 살아가는 한 순간이 모여 50년이 되었더라고요. 묵묵히 가다 보니 사실 그 길이 지름길이었어요. 무리하지 말고, 서두르지 않고, 형편에 맞게 차근차근 하루하루를 값지게 사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인 것 같아요.”

강석원 대표는 “프로오토 바디&정비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호점, 3호점을 상상한다. 자신처럼 맨 손으로 이민 온 사람들의 뒤를 돌봐주면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싶고, 도움을 받은 가정이 또 다른 가정을 돕게 되기를 꿈꾼다. 프로오토 바디&정비 프랜차이즈는 세상의 프랜차이즈와는 다르다. 회사의 이익을 위한 프랜차이즈가 아닌, 다른 한 가정을 돕는 것으로 로열티를 지불하는, 더불어 같이 사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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