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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산성 변호사 | 황산성 법률사무소 · 전 환경처 장관

  • 작성자 : 4
  • 12-06-30 00:04

“믿음으로 승리합시다”

“남들은 저를 무척 야심 있는 사람으로 보는데, 저는 가지려고 애쓴 적이 없어요. 하나님께서 끌고 가셨지요. 어떤 때는 그게 너무 힘들어서 ‘가다가 교통사고 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한 적도 있습니다. 당시 남성 우위 세계를 여자로서 이겨야 하는 것은 고통이었지요. 저를 잡아 먹으려고 난리였으니까요. 제가 무슨 재주로 뛰어났겠어요. 책상

머리를 붙들고 ‘능력 주시지 않으면 감당치 못합니다. 이 사람들이 꼼짝 못하는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라고 기도했고, 성과는 좋았지만, 집에 오면 바로 드러눕기 일쑤였습니다. ‘나 이제 쉬게 해주세요’ 몇 차례 기도했더니 남편(김동익 전 새문안교회 목사)이 세상을 뜬 지 얼마 안 있어 뇌출혈로 잠깐 쓰러지게 하셨지요. 누가 불러도 아프다고 하면 되니까 감사하게 생각하며 편안하게 지내고 있어요.”
글자를 안 이후부터 성경을 한 장 이상 읽지 않은 날이 없었다는 황산성 변호사는 목사 아버지로부터 낙천적인 신앙을 배웠다. 항상 기쁘게 자기 본분에 충실했던 아버지는 그녀에게 존경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황 변호사는 ‘나는 교회생활에 충실한 모범생이었지만, 사실 구원의 확신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무슨 놈의 하늘나라가 있노’ ‘내가 왜 유대 청년(예수)을 믿어야 되나’ 등 회의가 심각했었지요. 누가 기독교를 비판하면 속으로는 ‘니 말도 맞다’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목사 마누라가 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어요. 심지어는 아버지 돌아가실 때 ‘천국 가서 편지 한 장 보내주세요’라고 말할 정도였지요. 그런데 어느 날 밤, 하나님께서 저를 캄캄한 심연 속으로 떨어뜨리시는데 ‘주여, 하늘나라 믿겠습니다’ 소리치고 나서야 잠을 깨고 살아났지요. 아는 사람이 지옥에 가는 것도 보았어요. 그 때 이후로는 하늘나라를 부인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음이 연약해질 때마다 꿈을 통해 저를 잡아주십니다. 이제는 누가 뭐래도 부인 못해요.”

목사의 딸, 아내, 어머니 그리고…
황산성 변호사는 국정에서 치마가 아닌 바지를 입으면 신문에 대서특필되는 시대에서 환경처 장관을 지냈다. 황 전 장관의 ‘쓰레기 종량제’는 지금도 연간 수조 원을 절약하게 하고 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꼭 성경말씀을 한 장씩 읽는데, 말씀이 오늘도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마취제를 개발한 영국 의사도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한 이후에 갈빗대를 취한 말씀을 읽고 마취제를 개발하게 되었다지요. ‘엄청나게 버려지는 쓰레기를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기도하니 버리면 버린 만큼 돈을 물리는 지혜를 주셨어요. 그래서 나온 것이 ‘쓰레기 종량제’입니다. 버린 만큼 돈을 내야 하니까 국민들이 저절로 재활용을 하는 거였지요. 시행되기까지 부서마다 실무자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주변에서는 ‘장관님, 장관님’하며 만류했지만, 저 자신은 권위가 없는 시대를 살고 있었기 때문에 직접 담당자들을 찾아갔고, 장관이 직접 가서 설득하니까 꼼짝 못하고 승낙했지요. 그래서 시행도 빨리 됐어요.”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야무진 소녀였고, 기도하고 책 읽는 것은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그녀는 어디에 가든지 복음을 전한다. 현재 황 변호사는 한나라당 국책자문위원회 교육과학정보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80년대 말에 한국의 미래를 걱정하고 기도했더니 ‘걱정하지 마라. 네 나라는 내가 복 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죠. 대한민국은 술 문화만 고친다면 복 주실 거예요. 여성들은 남녀경쟁이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한 인격으로서 어떻게 자신을 성취시켜 나가야 하는 지에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남성 이상으로 넓어집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깨끗하기 때문에 더 큰 그릇이 될 수 있어요. 그 지혜는 성경말씀에서 비롯됩니다. 또한 많은 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희생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요. 자녀를 신앙으로 키우면 장래는 하나님께서 책임지십니다.”
말씀은 오늘도 살아있다
20대 판사 임용, 30대 국회의원 당선, 40대 환경처 장관 취임 등 화려한 이력만 보면 야심 찬 수퍼 우먼으로만 여겨지는 황산성 변호사는 목사의 딸로 태어나 목사의 아내로서, 목사의 어머니로서 인생을 채워왔다.
“부르는 곳에 가지 않고 조용히 있으니까, 허전한 마음이 들 때가 없지는 않죠. 그런데 손주들이 하나 둘 태어나니까 새싹이 돋아나는 느낌이에요, 내가 가고 다음 세대가 자라고 있구나, 나로 인한 희망보다도 다음 세대를 향한 희망에 기도가 더 넓어집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노년기에 주신 말씀은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6~18)’입니다. 젊을 때는 목숨을 아끼지 말라는 것이 제게 주신 말씀이었어요.
저는 기도를 길게 못해요. 하지만 아침마다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통해 영광 받으시고, 주님의 나라가 확장되기를, 후손들이 환란과 고난 속에서도 보호받기를, 선교사를 더 뒷받침하는 부강한 나라가 되고, 북한 동포들에게 복음의 길이 열리기를 기도합니다. 그 후에 제 자녀들과 사건 당사자들의 믿음과 행복을 위해 기도하지요. 우리 아들(김윤민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부목사) 목회지가 어디가 될지 모르니 한국과 미국 두 나라를 위해 특히 열심히 기도합니다(웃음).”
황산성 변호사와의 만남은 사회적으로 출세한 성공자라기보다는 진솔하게 삶을 나누고자 하는 선배와의 편안한 자리였다. 그녀 특유의 솔직한 입담과 겸손함을 만나며, 신실한 영성이 그녀로 하여금 참된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됐다. 혈관이 깨끗하면 혈액의 순환이 잘 되는 것처럼 마음이 깨끗하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가 풍성하게 흐르는 것이 아닐까. 누구보다 복잡한 세상 안에 살아왔지만, 누구보다 순수하게 하나님 안에 거했던 그녀의 인생에 박수를 보낸다.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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