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 교수 백석대학교 실천신학/ <리더십 다이아몬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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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30 00:17
값진 다이아몬드 같은 리더가 되라!
“영적 지도자는 하나님의 뜻을 묻고 그것을 위해 움직이지만, 세상적 지도자는 자신의 야망과 의지에 의해 움직입니다. 영적 지도자의 특징은 신뢰성입니다. 신뢰성이 없는 지도자는 명령 계통에 의해 지배는 할 수 있어도 바른 영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셀교회 전환과 셀리더 세우기> <건강한 목회를 통해 세워가는 건강한 교회>에 이어 저서 <리더십 다이아몬드>로 참된 리더십에 화두를 던진 김덕수 교수(백석대 실천신학, 현대목회리더십연구소 소장)를 지난 2월11일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에서 만났다. 김 교수는 “다이아몬드가 고압을 통과해 귀한 빛을 만들어내듯, 리더십의 네 요소를 갖춘 은혜의 압력을 통과한다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성경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적 리더십은 어디서 오는가
비전, 문화, BEING, DOING, 영성
-한국 교회 미래 지도자 양성을 연구하고 계신데, 어떤 훈련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그건 너무 큰 주제에요(웃음). 한국에서 리더십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는데, 리더십의 특성과 자질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리더를 어떻게 계발하고 키우는가에 대한 얘기가 거의 없어요. 그만큼 어렵고 큰 주제라는 의미겠지요. 개 교회의 지도자를 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차세대 지도자를 기르려는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나님께서 일꾼을 어떻게 세워가시는 지에 대한 단계와 원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지요. <리더십 다이아몬드>를 통해 언급했지만, 다이아몬드 모서리의 네 포인트인 인격과 내면(Being), 리더로서의 스킬(Doing), 하나님의 일에 대한 감각과 이해(비전), 이 땅의 현실에 대한 감각과 이해(문화), 십자가의 영성이 결합된 훈련이 참된 리더십을 계발할 수 있다고 봅니다. 참된 리더는 대중이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성경이 말씀하시는 대로, 즉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공동체는 어떤 것인가에 대한 비전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실천신학 교수로 재직 중이신데, 실천신학이란 무엇인가요?
전통적으로 이론신학과 실천신학을 이분하는 잘못된 이해가 많은데, 실천신학은 이론신학을 실행하는 학문이 아니라, 성경이 말하는 교리를 실제 목회 현장 속에서 피드백시켜 성경을 다시 제대로 해석하게 하고, 양육하고 사역에 대해 상호 교류하는 학문입니다.
-제자들의 목회 현장이 역동적일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기대를 갖고 가르치고 있지요. 역사적으로 진행된 신학교육의 방식은 신학만 충전시켜서 목회현장으로 내보낼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많은 목회자들이 뜨거운 열정으로 열심히 목회를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쉬움을 토로하지요.
지난해 제가 기독교교육학회에 <목회자 양성을 위한 신대원 개선 방안>문을 제출했었는데, 이 논문이 계기가 되어 백석대 신학대학원은 목회자 양성을 위한 커리큘럼 개정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시작은 미약하지만, 영성 형성에 관련된 부분을 강화하고, 목회 현장에서 필요한 요소를 충분히 배울 수 있도록 조정하려는 시도를 구체적으로 하고 있다는 자체가 한국 신학교에 큰 의미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변혁적 리더십의 기초는 ‘신뢰’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가 우선
-평신도 사역자였지만 이민교회 목회자로, 신학 교수로 다양한 삶의 변화를 경험하셨는데요. 안정된 삶보다는 부르심만 확인되면 모험의 장으로 뛰어드는 아브라함의 모습을 엿보게 됩니다.
70년대 후반에 캠퍼스에서 평신도 리더들을 훈련시키는 사역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시대에 대한 절망과 원망보다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소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양공대와 대학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해 컴퓨터 관련 연구소에서 직장생활을 했고, 미국 매사추세츠대 컴퓨터 공학 박사과정 중 고든콘웰신학교에서 신학을 한 후 이민목회를 시작하고, 풀러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게 되었지요.
-이민 목회자들께 도움이 되는 말씀도 해주세요.
이민목회는 목회만 전념하기보다는 부수적으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나그네와 이방인을 돕고 세우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목양의 정신이기 때문에 이민목회가 가장 목회 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목회하시는 분들은 주께서 크게 갚으실 것이니 희망을 잃지 말고 하나님의 사람들을 섬기는 데 의미와 보람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저 역시 힘든 이민목회 경험을 했기 때문에 다른 말씀보다는 격려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 영적 권위는 목회자 자신이나 신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성 속에서 살 때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언급하셨는데, 진정한 권위를 가진 목회자가 얼마나 된다고 보십니까.
알려지지 않은 목회자 가운데서도 영적 권위를 가진 분들이 있고, 유명하거나 존경 받는 목회자 가운데서도 세속적인 권위를 가진 분들도 있을 수 있겠지요. 영적 권위에 의한 리더십보다는 신분적인 리더십이 중시되고 있는 모습이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영적 지도자는 하나님의 뜻을 묻고 그것을 위해 움직이지만, 세상적 지도자는 자신의 야망과 의지에 의해 움직입니다. 영적 지도자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분별할 수 있는 영적 분별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영적 지도자는 매일 경건 생활을 통해 자신을 점검하고, 새 능력과 거룩한 동기를 부여 받아야 합니다. 거기서 영적 권위가 나오는 것이지, 자신의 신분과 직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감리교 감독 선거를 둘러싼 이슈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영적 지도자의 특징은 신뢰성입니다. 조직이나 행정, 역사적인 면으로는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겠지만, 신뢰성이 없는 지도자는 감독이든 연합회 회장이든 진정한 리더쉽을 가질 수 없습니다. 명령 계통에 의해 지배는 할 수 있어도 바른 영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뜻이죠. 더 나은 해결책을 영적으로 찾았으면 합니다.
-한국 교회의 미래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한국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정말 많은 복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자란 한국 교회가 이제 성숙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데, 아직도 부족한 면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덩치만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을 버리고,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복에 의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건강한 교회로 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신학적 발전이나 기술적 발전보다는 주어진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책임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맛을 잃고 버림 받은 소금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한국 교회의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살아있는 뜨거운 영성을 가진 크리스찬과 지도자들이 살아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소망을 걸어봅니다. 이 땅의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대로 다이아몬드보다 빛나는 성경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그 날을 기대해봅니다.
글, 사진: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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