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총회 40년] 10. 재미총회의 신학적 배경
- 작성자 : EU기획홍보처
- 24-11-20 08:29
10. 재미총회의 신학적 배경
나삼진 목사(Evangelia University 교수)
재미한인예수교장로회총회는 16세기 종교개혁자들 마틴 루터(1483-1546)와 칼뱅(1509-1564)의 신앙과 신학을 계승하고 있으며, 특히 대부분의 개신교 교파들에게 영향을 미친 칼뱅의 신학에 교리적인 기초를 둔다. 고신교회가 칼뱅의 신학을 따르는 것은 한 개인의 위대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그가 성경의 가르침을 가장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 놓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의 신학은 《기독교 강요》에 집약되어 있다.
1984년 미국북장로교회의 선교에 의해 출발한 한국 장로교회는 이제 140년의 역사를 갖게 되었다. 한국에 복음을 전파하였던 4대 장로교회 가운데 캐나다장로교회를 제외한 미국 북장로교, 미국 남장로교, 호주장로교의 신학은 당시까지만 해도 보수적이고 복음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었다.
미국북장로교회는 첫 선교사 알렌부터 해방 전까지 300명의 선교사를 파송함으로써 한국 선교에 집중하였고, 그 결과 여늬 나라 교회들과는 달리 한국교회는 장로교회가 주류를 형성하게 되었다. 한국장로교회는 해방 직후까지 단일장로교회를 이루고 있었다. 한국교회의 신학적 전통에 더하여 고신교회는 1960년대 이후 네덜란드 개혁교회와 깊은 교류를 하면서 개혁주의 신학 혹은 신칼뱅주의 신학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칼뱅주의 5대교리’로 ‘인간의 전적인 타락, 무조건적 선택, 제한된 속죄, 불가항력적 은혜, 성도의 궁극적 구원’을 말하지만, 이는 구원론에 제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개혁주의 신학 혹은 칼뱅주의 신학은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관계를 특별히 취급한 포괄적인 신학체계를 이룬다.
재미총회의 신학적인 기반은 에반겔리아대학교 초대 총장 이근삼(1923-2007) 박사의 신학에 기초한다고 할 수 있는데, 그가 13년 동안 재미총회 목회자 양성에 기여하였고, 재미총회의 신학적 방향을 제시하였기 때문이다. 그의 신학은 필자의 책임편집으로 출간되고 제24회(2008) 총회에서 헌정된 《이근삼 전집》(전 10권)에 잘 정리되어 있다. 칼뱅주의 혹은 개혁주의 신학에서 중요한 강조점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개혁주의 신학은 하나님 중심의 신학이며, 신학의 주체가 인간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만물의 창조주로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을 나타내시고, 구원 계획을 이루시며, 지금도 이 세계를 움직이고 계신다. 예수 그리스도는 유일한 구세주로서 하나님은 오직 그를 통해, 그 믿음 안에서 인간의 구원을 이루신다.
둘째, 개혁주의 신학은 성경중심적인 신학이다. 성경은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되었는데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삶의 지침이 된다. 개혁주의 신학은 종교개혁자들이 주창한 ‘오직 성경’을 따른다.
셋째, 개혁주의 신학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이웃과의 관계도 함께 생각한다. 그리스도인은 이웃이 우리와 함께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았고, 그들을 사랑하고 복음을 전할 사명을 받았다.
넷째, 개혁주의 신학을 따르는 교회는 장로교 전통에 따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교리문답을 교리표준으로 받아들이고, 교회가 이를 가르친다. 모든 직분자들은 이 표준 문서를 읽고, 공부하고, 그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고자 힘쓴다.
다섯째, 그리스도인은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야 하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한다. 삶의 모든 영역이 그리스도의 세계이며, 하나님과 관계와 이웃과의 관계에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깨닫고, 이를 실천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대부분의 한국장로교회들은 개혁주의 신학을 받아들인다고 말한다. 그런데 고신교회가 한국장로교회와의 중요한 차이는 신학적으로, 교리적으로 믿는 바를 신앙생활에서 바르게 실천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힘쓴다는 점이다. 고신교회는 이것을 '교단교육 이념과 목적'에서 밝히는 것과 같이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을 겸비해야 함을 강조한다. 한국교회가 일제강점기에도 바른 교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교리에 따라 사는 일에 실패하였던 경험과 해방 후 회개운동이 그 배경이 된다고 할 것이다.
사진: 재미총회의 신학적 기반인 이근삼 박사와 그의 이근삼 전집(전 1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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