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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묵상하며 달리는 ‘예루살렘 국제마라톤 대회’


“이스라엘에 오기 전엔 4.2㎞를 신청했는데 예루살렘에 도착해서 10㎞로 변경한 것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숨이 차서 힘들었지만 예수님의 발자취, 유대민족 4000여년 역사의 향기에 힘이 절로 솟더라고요. 우리의 죄 사하심을 위해 고통을 감내하셨던 주님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도 완주하는 데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김혜미·여·서울)

사순절을 맞아 지난 1일 열린 ‘제3회 예수살렘 마라톤대회’는 성지(聖地)를 달리며 이스라엘의 평화는 물론 세계 모든 종교·정치·인종 간의 화해와 사랑을 나누는 잔치였다. 4.2㎞, 10㎞, 하프, 풀코스로 이뤄진 이번 대회엔 52개국 1400여명의 외국 선수 등 2만여명이 참가했다. 이는 지난해 1만5000명보다 33% 늘어난 것으로 3년 만에 국제적인 대회로 성장했음을 보여줬다.

마라톤 코스는 성묘교회와 황금사원 등 성지순례 명소들이 자리한 올드시티(예루살렘 성벽 안 구도심)를 중심으로 예루살렘 박물관을 출발해 자파 게이트∼시온 게이트∼다윗성∼시온산∼올리브산 등으로 구성돼 참가자들에게 아름다움은 물론 영적인 선물까지 선사했다. 특히 길가엔 예루살렘을 찾은 외국인 순례객과 시민들의 응원, 활짝 핀 노란 유채꽃과 아몬드꽃이 어우러져 참가 선수들에게 힘을 더했다.

이스라엘 관광청과 대회를 공동 주관한 니르 바르카트 예루살렘 시장은 “평생 한번쯤 마라톤을 체험해봐야 한다면 예루살렘대회는 아주 특별한 기회”라며 “이스라엘이 전 세계에 열려 있음은 물론 종교, 인종 간의 평화 도시임을 알리기 위해 대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예루살렘은 해발 800m의 도시로,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마라톤 코스도 언덕과 내리막이 반복돼 좋은 기록을 내기는 쉽지 않았다.

이번 대회 풀코스 남녀 우승자는 모두 에티오피아 선수로 남자 부문은 아브라함 카베토 케틀라가 2시간16분29초, 여자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히레트 아나모 아노토니오스가 2시간47분26초를 기록하며 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녀 부문 우승자에겐 각각 5000달러와 기록경신 상금 5000달러 등 총 1만 달러(약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이번 대회엔 한국에서도 처음으로 남녀 2명이 참가해 10㎞를 완주했다. 한편 제4회 예루살렘 마라톤 대회는 내년 3월 21일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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