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2000년 기독교 역사에 나타난 주요 사건열전 - 최초의 변증가 이레니우스와 그의 저서(AD 180년 경)
- 작성자 : Henry Park
- 21-07-13 04:31
8. 이레니우스와 그의 저서(AD 180년 경)
소아시아(동북 지중해 안)의 서머나 지방에서 출생 했으나 그 연대는 확실치 않다. 대략 135년 경으로 본다. 당시
안디옥은 다양한 종교적 철학적 교리들의 접촉지로서 로마제국의 가장 중요한 도시 중의 하나 였다.
이레니우스는 170년경 고울 지방의 리용에 정착하면서 177년 그곳의 장로가 되었고, 당시 리용의 감독이었던
포티누스의 순교로 인해 리용교회의 감독으로 선출된다. 이레니우스가 활동했던 소아시아(팔레스틴, 안디옥)에서는
이그나티우스, 폴리캅, 파피아스, 데오빌로, 저스틴 등의 신학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이레니우스는 이들의 영향을
받았고, 이 일련의 학자들은 훗날 "안디옥 학파"로 불린다. 그중에서도 특히 서머나 지방의 감독 폴리캅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이레니우스의 기독론 해석에서 잘 나타나 있다.
이레니우스는 헬레니즘적인 학문과 철학적 통찰력과 실천의 지혜 및 중용의 요소가 조화된 훌륭한 목회자였고, 그의
저술 또한 목회적인 입장을 많이 반영한다.
이레니우스에 따르면 복음의 첫째 기초는 우주를 창조하신 한 분의 하나님이시며, 그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시다. 이레니우스는 영지주의를 비판하면서 최고 신과 창조 신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하나님의 두 손'이라는 원리를 주장했다. 이는 '아들'과 '성령'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하나님의 창조 역사에 성자와
성령이 함께 활동 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비유(알레고리)이다.
뿐만 아니라 이레니우스는 교부들 중 가장 많이 성경을 인용하여 이단들을 공박한다. 이레니우스에 있어서 성경은
그가 활동하면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유일한 기준과 법칙이었다. 아울러 이레니우스는 성령의 영향으로 생산되는
것은 무오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주어진 성경은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되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래서 그는 그의 저술에 신 구약 성경 중에서 상당히 많은 구절을 인용하거나 언급하였다. 예컨대,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상, 사무엘하, 열왕기하, 시편, 잠언, 아가, 이사야, 예레미야,
예레미야 애가, 에스겔, 다니엘, 호세아, 요엘, 아모스, 요나, 미가, 하박국, 스가랴, 말라기,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사도행전, 로마서, 고린도전서, 고린도후서, 갈라디아서,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데살로니가전서, 데살로니가후서, 디모데전서, 디모데후서, 디도서, 히브리서, 야고보서, 베드로전서, 베드로후서,
요한일서, 요한이서, 유다서, 요한계시록 등을 인용하였음을 그의 저서들 곳곳에 나타난다.
이레니우스는 “복음서는 그 수에 있어서 더하거나 덜할 수 없다” 고 주장했다. 그는 그 이유로 세상에는
동서남북이라는 네 개의 지역이 있고, 교회는 모든 세상에 흩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레니우스가 이렇게 말한
것은 4 복음서의 완벽성을 설명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여진다. 4 복음서는 그 수에 있어서 더하거나 덜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고 틀림이 없고 오류가 없다는 그의 확신을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구약성경과 동일한 정경인 신약성경에 대하여 거의 명확하게 말한 첫 번째 사람이었다.
이레니우스는 “예수께서 가라사대 그러므로 천국의 제자 된 서기관마다 마치 새 것과 옛 것을 그 곳간에서 내어오는
집 주인과 같으니라” (마13:52)는 예수님의 말씀을 해석하면서, 예수님은 옛 것과 새 것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그것들은 하나이며 동일한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해석은 구약과 신약의 저자는 동일하고 그 목적도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 것과 옛 것은 두 언약인데, 옛 언약의 대표적인 것은 율법이고, 새 언약의 대표적인 것은 복음이라는
의미”이다.아울러 이레니우스는 성령의 영향으로 생산되는 것은 무오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주어진 성경은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되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최초의 조직신학자로 인정한다.
이레니우스 신학의 중심점은 기독론이다. “그리스도는 창조와 구속의 연속성을 나타내는 근거가 되신다. 그리스도는
새 아담으로서 창조의 계속이며 동시에 완성이다”. 이레니우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새로운 인간상의 총화로서
표현한다. 이것을 가리켜서 "총괄갱신 (recapitulate)"이라고 한다. 총괄갱신은 이레니우스 신학에서 가장 뛰어난 주제
중의 하나로서 그리스도의 탄생에서부터 최후의 심판에 이르는 그리스도의 구속사역과 관련된 모든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즉 총괄갱신은 창조의 회복을 뜻한다. 첫 사람 아담이 상실한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회복이며, 완전 혹은 완성
(perfection)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수는 새 아담이며 사탄에게 굴복하지 않은 새 인간의 시작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 그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완성을 향한 새로운 역사에 동참하게 된다.
교회는 이러한 총괄갱신의 사역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는
세례와 성찬을 통해서 총괄갱신 사역을 진행 시키시고, 세례와 성찬은 인간을 그리스도 자신에게 연합시킨다. 즉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로서 그 머리 아래로 모인 인간의 공동체를 이룬다는 것이다.
성경에 대한 이레니우스의 접근은 터툴리안 및 오리겐과 전혀 다르다. 속사도 시대의 교부들은 성경을 비유적으로
해석하기를 아주 즐겼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의 비유’를 예로 들어보자. 선한 사마리아인을 예수로,
강도맞은 사람을 구원받은(을)자로, 강도는 사탄 내지 마귀로, 여관은 교회로, 나귀는 복음의 도구 등등. 하지만
이레니우스는 이러한 해석들을 단호히 배격한다. 그의 근본적인 관점은 역사를 통해 그의 백성을 인도하시는 하나님,
곧 목자이신 하나님의 관점에서 본다는 점이다. 즉 성경은 이스라엘이라는 특정한 백성의 역사 속에 펼쳐지는
하나님의 역사를 증거하기 때문에 그는 철저히 성서에 대한 비유적(알레고리적) 해석을 배척한다. 이레니우스가
말하는 역사는 하나님께서 인류와 관계를 맺으시는 역사를 가르쳐주는 것으로서 신적 경세(oikonomia 오이코노미아)
라고 말한다. 이는 역사 내에 진보와 연속성, 구체성이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레네우스의 가장 큰 공헌은 교회 내부에서 일어나는 이단을 막기 위하여 싸웠다는 점이다. 그는 성경을 자유롭게
인용하면서도 신약을 충분히 활용함으로써 구약과 신약의 통일성을 보여 주었으며, 사복음과 거의 모든 서신을
말시온의 이단들을 정경(Canon)과 대조하여 논증하는데 승리했다. 그가 주로 논쟁한 주요 이단은 영지주의
(그노시스Gnostcism)였다. 이레니우스는 교회의 교리에 대한 해석자이며 또한 영지주의 이단에 대한 방어자 역할을
했다.
영지주의에 대한 이레네우스의 작품으로는 <이단 논박>(Adversus Haereses)이 가장 유명하다. 이 책은 다섯 권으로
되어 있는데 제 1권에서 여러 이단들을 해설하고, 제 2권에서 이들에 대한 철학적 논리적 논박을 전개하고, 제 3권
에서 성경과 전통에 있어서의 기독교 교리의 기초를 제시하고, 또 그 본질적인 부분 즉 하나님의 통일성과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구속을 해명한다. 제 4권에서 두 언약(言約)의 통일성을 주장하고 마르키온을 논박한다. 제 5권
에서 구속론을 다시 취급하며 종말관과 내세의 소망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아쉽게도 헬라 원전은 소실되었으나
라틴어 번역이 온전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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