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11-23 12:39
[전병두 목사 칼럼] 땅 끝에서 오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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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
조회 : 1,716  

2001년 알카에다의 9.11 테러로 3천명 가까운 목숨을 잃은 미국은 알카에다의 거점이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을 끌어 온 긴 전쟁으로 시달렸습니다. 지난 20년 동안의 전쟁 중에 미군은 2천 5백명 가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2021년 9월 11일 이전에 전쟁을 종식하기 위하여 바이든 대통령은 결의를 다졌습니다. 하지만 철수의 과정은 험난하기만 하였습니다. 숨가쁘게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던 미군과 미국 민간인들, 그들을 돕던 아프가니스탄 친구들의 철수를 지원하고 있던 미군 병사 13명이 IS의 소행으로 여겨지는 자폭 테러에 의하여 또다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국 백성들을 구출하기 위한 미국의 작전은 중단되지 않았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구출하기 위한 눈물겨운 작전이 계속되었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아프가니스탄의 공항으로 몰려 들었고 미처 탈출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들의 자녀 만이라도 탈출시키기 위하여 미군 병사의 가슴으로 어린 아이를 던지는 광경은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습니다. 본국으로 돌아 온 많은 미군들은 가족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기도 하였지만 살아 오지 못한 장병들은 군용기 안에서 성조기로 덮인 관과 함께 의전 장병들의 운구를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미국 시민들을 남겨 둔 채로 미군이 황급하게 철수하는 일에 대하여 많은 미국 인들은 정부의 준비없이 시행된 미군 철수를 질타하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지막 한 사람의 미국 시민이라도 안전하게 탈출하도록 하겠다고 거듭 약속을 하였습니다. 사실 미국은 외국에 파병되었다가 전사하거나 실종된 병사들의 시신 까지라도 찾아 내어 국립 묘지에 안장하는 일을 중단한 적이 없었습니다. 2차 세계 대전 중 전사자 뿐 아니라 한국 전쟁 중에 전사하거나 실종된 미군의 시신들을 지금도 전쟁의 폐허에서 찾아 내어 본국에 안장시키는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던 신실하고 마음씨 착한 청년 하은 양이 대학을 졸업하였습니다. 그는 평소 어려운 자들을 동정하고 특히 병약한 자들 돕기를 좋아 하였습니다.그는 어릴 때부터 의료 선교의 꿈을 키워 왔습니다. 의대 입학을 앞두고 먼저 미군 의무 부대에 입대하였습니다. 입대한지 얼마 못되어 중남미에 위치한 온두라스에 8개월 동안 파병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은양의 부대는 현지 인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각종 전염병 예방 업무를 맡는 일이었습니다. 장차 의료 선교 사역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는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교회의 성도들은 하은 양의 앞날을 위하여 새벽 마다 합심기도를 하였습니다. 비록 전쟁 중의 위험한 나라는 아닐 지라도 낯선 외국에서 맡은 일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을 한국에 두고 미국에 와서 홀로 꿈을 키워 나가는 일도 쉽지 않은 데 더구나 미군에 입대하여 제 삼국으로 파병 근무하는 일은 생각만 해도 두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하은 양은 그의 믿음대로 침착하게 그의 갈 길을 한걸음 한 걸음 나아갔습니다. 매 주일 마다 봉사하던 찬양팀의 반주 사역도 후배에게 넘겨 주었습니다. 그가 마지막 주일 예배를 드리던 날 우리는 그의 앞날을 위하여 간절하게 기도하였습니다. 그가 살던 월세 방은 빼지 않고 그대로 둘 수 있었습니다. 미국 정부에서 그가 떠난 뒤에도 집 세를 내 주기 때문입니다. 외국으로 파병되어 나가기 전에 먼저 텍사스 주에서 파병을 위한 강한 훈련과 준비의 기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중무장 도보 행군은 몇 번이고 땅에 주저 앉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겨운 훈련이었습니다. 힘든 훈련 과정 동안 참으로 좋은 상관들을 만난 일도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기도로 지원할 뿐만 아니라 주일 성가대, 설교 파일 등을 보내며 온 교회 성도들이 얼마나 그를 위하여 기도하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를 전해 주었습니다. 해외 파병 근무를 안전하게 `잘 마치고 귀가하기를 위하여 쉬지않고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은 양이 온두라스에서 근무하던 그 기간 중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바쁘게 움직이는 병사들의 철군 모습이 뉴스 시간에 방영될 때 하은 양의 모습으로 오버렙 되곤 하였습니다. 파병의 8 개월 기간은 너무나 길어 만 보였습니다. 하지만 한 달 한 달 탈 없이 지나 가면서 감사의 마음도 더욱 깊어졌습니다. 어느새 근무의 절반 기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앞으로 석 달도 채 못 되어 의젓한 모습의 군인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을 생각만 해도 벌써 하은 양이 밝은 모습으로 돌아 온 것 만 같았습니다. 그를 기다리는 우리 교우들의 마음은 어쩌면 하나님의 나라에서 주님과 함께 우리를 기다 릴 수 많은 앞서간 성도들의 마음과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시간에도 그리스도의 군사로 보르심을 받은 많은 사역자들이 세상 땅 끝가지 파병되어 목숨 걸고 묵묵히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님은 신실한 그의 사역자들이 맡은 복음의 사명을 다 마치고 돌아 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시고 계십니다. 어느 날 새벽 기도 시간에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이 속삭이듯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네 자손을 동쪽에서부터 오게 하며 서쪽에서부터 너를 모을 것이며 내가 북 쪽에게 이르기를 내놓으라 남 쪽에게 이르기를 가두어 두지 말라 내 아들들을 먼 곳에서 이끌며 내 딸들을 땅 끝에서 오게 하며…”(사43장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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