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4-09 21:34
[전병두목사 칼럼] 결혼 십 주년, 일천달라 (홀트 아동 복지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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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HesedMoon
조회 : 3,015  

결혼 십 주년, 일천달라


전병두 목사 (오레곤 주 유진 중앙 교회 담임 목사)
4월7일, 2018년

잔칫집 만찬 장에 들어선 분위기였습니다. 정장차림의 백인 신사, 숙녀들이 정성스럽게 차려진 만찬 테이블에 둘러 앉아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진행자와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은 한폭의 그림같았습니다. 전면 좌우 양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는 돌을 막 넘긴 듯한 어린이들의 재롱 잔치가 클로즈 업되고 있었습니다. 한 여아는 심한 언청이었지만 표정은 천사처럼 밝았습니다. 홀트복지 센트에서 운영하는 일산 장애 아동 시설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홀트 아동 복지 센트 후원을 위하여 매년 개최되는 유진 본부의 기금 모금을 위한 년례 행사장 모습입니다.

8명씩 둘러 앉은 대형 테이블의 숫자를 보면 200명은 족히 되고도 남을 인원들이었습니다. 유일하게 한국인 들로만 앉게 된 우리 테이블에는 송윤희씨 내외분, 유진에서 사역하는 이웃교회 고유곤목사님 내외분, 그리고 평생을 고아들의 복지 사역을 위하여 남,북한 뿐 아니라 중국, 인도, 몽고 등에 설립한 고아원을 방문하며 돌보는 데이빗 임목사님, 그리로 우리 부부가 자리를 같이하고 있었습니다. 말쑥하게 차려 입은 청년 너댓명은 맑은 유리로 된 모금 항아리를 들고 데이블 사이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고 있었고 테이블에 가까이 다가 갈 때 마다 사람들은 마치 식당에서 수고한 웨이트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기분 좋게 팁을 주는 것처럼 가벼운 눈 웃음을 보내며 달라지폐를 항아리에 넣곤 하였습니다.

오늘 모금의 메뉴는 다양하였습니다. 시내 식당들이 기증한 식권들, 각종 선물권, 여행티켓 등도 모두 홀트 복지회에 기부된 것 들이었습니다. 사회 겸 경매자로 자원한 그람 크로우씨는 입담 좋게 다양한 상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몽고 여행을 즐길 수 있는 $ 4,000 가치의 티켓에는 호텔 숙박비, 현지의 모든 교통 비용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아름답게 장식한 크리스마스 추리를 감상할 수 있는 버스 여행 티켓, 네 사람이 도미니카 공화국을 한 주간동안 여행할 수 있는 $ 1,500 가치의 티켓 등이었었는 데, 이날의 여행 하이라이트는 이태리 여행 상품이었습니다.

각 메뉴는 경쟁 입찰로 진행되었습니다. 크로우씨는 처음에는 아주 낮은 가격에서 출발을 시키지만 여러 테이블의 경쟁자들을 뚫고 최종 매수자의 손에 들어갈 때는 실제 가치 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관중들은 박수를 치며 함께 기뻐하였습니다. 아쉬운 듯 상품을 놓치면 놓친대로 즐거워 하였고 최고의 값을 지불하고 사게 되면 더욱 큰 환희의 박수를 치곤하였습니다.. 자신들의 테이블에서 살 수있었다는 성취감과 선한 일을 위하여 기쁘게 기부할 수있게된 보람이 실내의 모든 참석자들을 감동시키고 있었습니다. 먹음직스러운 디저트용 케이크도 스무개 남짓이 올려져 있었는 데 경쟁이나 하듯이 금방 다 팔려 나갔습니다.

홀트씨가 한국에 도착한 해는 1955년이었습니다. 6.25 사변이 끝난 직후라 서울은 폐허의 도시 그 자체였습니다. 전국에 버려진 고아들은 갈 곳이 없었습니다. 홀트씨가 함께 손을 잡고 고아들을 모으고 보살피기 위하여 같이 일할 사람이 필요하였습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스마트하고 신앙 좋은 청년을 만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었습니다. 그는 김형복이었습니다. 해리 홀트씨를 지근에서 도와 홀트 아동 복지회를 창립하여 평생을 헌신하였습니다.  

홀트씨가 교통사고로 서울 근교에서 목숨을 잃은 후에도 김형복장로님은 홀트씨 부인과 함께 수 많은 고아 입양을 계속하였고 지난 1018년 1월 25일, 이곳 유진에서 87세의 연세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지난 해 까지만 해도 낸시 김 여사는 남편 김형복장로님과 함께 참석하셨습니다. 오늘 김여사님은 아들과 함께 조용히 참관하고 있었습니다.

 “김형복 장로님의 삶을 잊지 않고 사역에 동참하는 의미로 $ 100의 기부금을 받습니다. 참가하실 분들은 들어오실 때 받은 입찰 번호를 높이 들어 올려 주세요”

테이블 마다 여러 사람들이 입찰 번호를 높이 흔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갑자기 크로우씨가 마이크를 다시 잡았습니다.

“여러분 오늘이 결혼 십주년이 되는 수잔씨 부부께서 제안하셨습니다. 여러분 중에서 $ 1,000을 기부하신 다면 수잔씨 부부가 $ 1,000를 메치시켜 기부하기로 하셨습니다. 희망자는 손을 들어 주세요!”

와! 사람들은 결혼 십주년을 맞이하는 수잔씨에게로 집중하였습니다.

“결혼을 축하합니다!”

이곳 저곳에서 함성이 들렸습니다. 금방 $ 1,000이 모금되었습니다.

수잔씨는 입양 초창기에 한국에서 미국 가정으로 입양되어 후배 입양아들을 위하여 많은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 오늘 자리를 함께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늘 홀트 복지회에 모금된 금액은 $ 52,515입니다. 감사합니다!”

크로우씨의 마지막 코멘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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