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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수목사 칼럼] 1.5세 목회자, 한인 교회의 희망인가? 한계인가?


정인수 목사 - 1.5세 목회자, 한인 교회의 희망인가? 한계인가?

1.5세 목회자들에 대한 문화적 수용 능력을 높여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시간을 가지고 인내해 주기를 바란다.

한 때 광풍처럼 각 교회마다 청빙시 1.5세 목회자를 모셔 가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미주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그 청빙 열기가 불기도 하였다. 1.5세 목회자, 어떻게 보면 대단히 이상적인 모델이다. 1세와 2세의 목회의 장 단점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중 문화와 이중 언어에 익숙한 그들은 이민 교계의 새로운 수혈의 탈출구이기도 하다. 1.5세 목회자 출신으로 1세 목회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분들도 몇 몇 분을 알고 있다. 그들은 분명히 내일의 이민 교계의 희망 주자들임에 틀림이 없다.
문제는 현실로 나타난 상황은 조금은 안타깝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환영을 받으며 목회지로 떠났던 1.5세 목회자들이 우리의 기대와 다르게 장기 목회를 하지 못하고 중간 하차하는 여러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교회의 분쟁으로 원로 목사와 갈등으로 당회와의 마찰 등 여러 가지의 이유로 사임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들은 마땅히 한인 교회의 희망 주자가 되어야 한다는 대의적인 요소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1.5세 목회자들은 미주 한인 교회의 희망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한계를 드러내는 현실의 정황은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각 목회지마다 일어나는 변화무쌍한 목회 상황에 따른 사임의 변도 다양하기만 하다. 그러나 큰 각도를 잡아 가면 몇 가지 요소들을 발견하게 된다.

첫째로 1.5세 목회자에 대한 교회의 과잉 기대감 때문이다. 1.5세 목회자가 이상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그들은 성장의 도상에 있는 목회자들이다. 더구나 그들을 청빙하고 1세 당회원들이나 교회 평신도 리더들이 1세 스타일의 리더십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더구나 1세 스타일의 인간 관계를 기대하는 것은 더욱 더 지나친 요구가 아닌가?
1.5세 목회자들이 영어를 잘 구사하고 이중 문화와 이중 언어에 대한 능통성을 가지고 있다고 영성 마저 능통한 것은 아니다. 리더십이 잘 훈련된 것도 아니다. 1.5세 목회자들이 한 교회를 이끌어 나갈 충분한 리더십과 영성을 갖추려면 한 세대 즉 10년이 지나야 한다고 본다. 그 때까지 교회들은 인내를 가지고 1.5세 목회자를 지켜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들을 보호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청빙하지 않는 것이 지혜라고 본다. 청빙해 놓고 흔들어 대면(?) 노련한 1세 목회자들도 감당하지 못하는데 더구나 리더십의 훈련이 진행 중인 1.5세 목회자들은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다.

두 번째 한국적 정서가 강한 1세대 평신도 지도자들과 2세 문화에 가까운 1.5세 목회자 간에 갈등은 필연적이다. 두 다른 문화와 정서가 충돌하는데 거기에는 반드시 갈등과 차이가 노정되기 마련이다. 1세 식의 문제 해결을 하는 평신도 지도자들의 접근은 1.5세 목회자에게는 아픔을 주게 마련이다. 만약 1세 목회자라면 하나님의 소명을 가지고 어떻게 하든 어려운 목회 상황을 인내해 보려고 분투하지만 1.5세 목회자들은 그러한 지옥와 같은 상황이 오면 뚝심을 가지고 버텨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1.5세 목회자들에게는 목회 외에도 삶의 선택이 열려 있다는 생각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 그들이 가지는 언어적인 능력은 또 미국 목회를 하거나 혹은 영어 목회로 나아가더라도 얼마든지 길은 열려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이민 교회의 미래를 생각해 보면 어쩔 수 없이 1세, 1.5세, 2세가 공존하며 목회해야 하는 목회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 이 다양한 문화의 세대들이 조화를 이루며 차세대의 이민 교회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에 1.5세 목회자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 징검다리의 목회이다.

나도 이민 교회를 책임지는 입장에서 한인 교회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읍소하고 싶다. 1.5세 목회자들에 대한 문화적 수용 능력을 높여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시간을 가지고 인내해 주기를 바란다. 1.5세 목회자들이여, 아무리 힘들고 답답한 목회의 상황이지만 리더십이란 그런 불과 같은 전쟁터에서 연단되고 훈련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를 간구한다.

1.5세 목회자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주도록 하자, 그들은 외로운 목회 여정을 걸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들이 한인 교회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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