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제64회 총회 시 유안건으로 넘긴 "부산노회장 제인출 목사가 발의한 여성안수(장로, 권사)에 대한 질의를 신학위원회가 여성안수연구위원회를 구성하여 1년 간 연구하여 보고하기로" 결의한 것에 대하여 제65회 총회에서는 신학위원회가 여성안수 연구위원회(오세우, 곽상봉, 이한의, 김성복, 신민범, 정영호)를 구성하여 신대원 교수회에 연구를 의뢰하여 신대원 교수회가 다음과 같은 보고서를 제출하였음을 보고하였고, 신대원 교수회의 연구보고서를 그대로 받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http://reformedjr.com/xe/7516 의 기사를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래에는 그 보고서의 전문을 싣는다.

2015629일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신학위원회 제출 연구보고서

권사 안수에 관하여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

서론

고신교회의 헌법에 따르면 권사는 준항존 직원이며(교회정치 312) 45세 이상 65세의 여자 세례교인으로 무흠하게 5년을 경과한 자로 개체교회에 등록한 지 2년 이상이 되어야 권사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교회정치 851, 4). 권사로 피택되면 당회의 지도로 6개월 이상 교육을 받고 고시에 합격하고 나서 개체교회에서 안수 없이 임직한다(교회정치 881) 고신 헌법에 따르면 권사는 여자만 될 수 있고 안수는 허락되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다른 몇몇 교단의 경우(: 통합이나 기장) 권사를 항존직으로 규정하고 안수도 시행하고 있다. 타 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온 권사들이 고신교회에서 시무권사로 봉사하게 될 때 안수권사와 비안수 권사의 묘한 구분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이 때문에 권사에 대한 안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고신 교회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권사에게 안수하는 것이 가능한가를 판단하기 위해 성경에서 안수가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구약에서의 안수

구약 성경에서 안수는 크게 제의적 배경에서 사용되는 경우와 그 외의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안수는 창세기 48장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상 동사 사막과 명사 야드로 표현되고 있다. 동사 사막비스듬히 올리다’, ‘지지하다등을 의미하며, 손을 뜻하는 야드와 함께 사용될 때의 기본적인 의미는 안수할 대상에게손을 올려 가리키는 것을 나타낸다. 이런 기본적인 의미를 가지고 제의적 배경에서 사용될 때에는 세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1. 제의(祭儀)에서 사용된 안수

구약 성경에서 안수는 상당수가 제의를 배경으로 사용되었다. 레위인과 제사장의 위임식과 제의의 제물을 바칠 때 안수를 시행한다.

1) 출애굽기 29장은 제사장의 위임식 규정을 기록하고 있으며, 제사장의 위임식에서 사용할 제물에 안수를 하게 한다. 여기에서 안수는 제물이 안수하는 제사장에게 속한 것을 나타냄과 동시에 제물과 제사장을 동일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29:10, 15, 19).1)

2) 번제와 화목제에서 안수는 제물이 바치는 사람에게 속하거나 그 사람의 소유를 나타내는 표시 역할을 한다(1:3; 3:2, 8, 13). 레위기 1장의 번제와 레위기 3장의 화목제는 하나님께 드리는 선물이다. 안수는 제물 바치는 자가 자신이 제물의 소유자라는 것을 확인하는 행위이다. 이 과정에서 안수가 바치는 자의 마음을 담는 의미가 있는지는 구약 성경에서 확인할 수 없다.

3) 레위기 4장에 의하면, 속죄제를 드릴 때에도 제물 바치는 사람이 제물에 안수를 하였다(4:4, 15, 24, 29, 33). 속죄제에서 안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레위기 4장에서 명확하게 말해 주지 않는다. 하지만 레위기16:21에서 대속죄일에 속죄의 목적으로 사용된 아사셀 염소에게 안수하면서 대제사장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속죄하기 위해 죄를 고하는 행동은 속죄제와 아사셀 염소에게 행한 안수는 죄의 전가를 의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16:21). 이 경우 안수는 죄의 전가를 의미한다.

2. 제의 밖에서 안수

제의를 제외한 경우 구약 성경에서 안수는 소수에 지나지 않으며 그 예들은 다음과 같다.

1) 민수기 20:23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그의 지도력을 여호수아에게 넘겨주게 하며, 이 때 하나님은 모세에게 여호수아에게 안수하도록 시킨다. 이에 모세는 대제사장과 모든 백성들 앞에서 여호수아에게 안수한다. 이 경우 안수는 모세의 지도력을 넘겨주어 공동체의 새로운 지도자를 세우는 의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2) 신명기 34:9에 의하면 하나님은 모세에게 여호수아를 그의 후계자로 세우게 하면서 그에게 안수하도록 시킨다.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안수하였을 때, 안수의 결과로 여호수아에게 지혜의 영이 충만하였다고 말한다. 이유를 나타내는 접속사 는 이러한 관계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

3) 시편 139:5주께서 나의 앞뒤를 둘러싸시고 내게 안수하였나이다라고 하며, 이것은 주 하나님께서 시인을 자기의 소유물처럼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4) 레위기 24:14에서는 하나님을 저주한 사람을 진 밖에 끌어내어 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그 머리에 안수하고 있으며, 이 때 안수는 특정한 사실에 대한 증인들의 증언과 증거를 공인하는 역할을 한다.

5) 민수기 8:10-16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이 레위인에게 안수하여 자신들을 대신하여 대표로 여호와께 제의에서 봉사하게 한다.

6) 창세기 48:14, 17, 18에서는 동사 , 또는 시트를 사용하여 안수 행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경우 야곱이 하나님의 특별한 축복이 특정한 사람(에브라임)에게 임하기를 소망하며 안수하고 있다.

3. 소결론

구약에서 살펴볼 때 권사의 안수를 지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제사법은 신약에서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으로 말미암아 폐지되었기 때문에 제의적인 의미로 안수는 더 이상 오늘날 적용이 되지 않는다. 여호수아의 안수에서와 같이 안수가 지도력의 이양을 의미한다면 여자에게 다스리는 권세를 인정하지 않는 한 권사의 안수도 허용될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구약에서는 여자에게 안수를 실시한 예가 없기 때문에 권사에 대한 안수는 구약적 근거를 전혀 찾을 수 없다.

신약에서의 안수

신약에서는 구약보다 안수라는 단어가 훨씬 더 빈번하게 나타난다. 신약에서 안수란 기본적으로 머리에 손을 얹는 것을 가리키며 주로 올려놓다’, ‘위에 두다’, ‘얹다를 뜻하는 에피티떼미’(πιτθημι)을 뜻하는 케이르’(χερ)를 함께 사용한다. 이런 동사 형태(‘안수하다’)는 신약성경에 20번 나온다(9:18; 19:13, 15; 5:23; 6:5; 7:32; 8:23, 25; 10:16; 16:18; 4:40; 13:13; 6:6; 8:17, 19; 9:17; 13:3; 19:6; 18:8; 딤전 5:22). 명사는 손들의 얹음’(πθεσις τν χειρν)이라는 속격 표현으로 4번 나온다(8:18; 6:2; 딤전4:14; 딤후 1:6). 이 구문에서 속격 손들의’(χειρν, ‘케이론’)는 목적어적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따라서 손들의 얹음이라는 표현은 손들을 얹음’(= ‘안수’)으로 이해해야 한다.

1. 치유와 축복과 관련된 안수

복음서에서 안수는 주로 치유와 축복과 관련하여 사용된다. 예수님은 안수함으로 병자들을 고쳐주셨다(6:5; 8:23; 4:40; 13:13). 맹인에게 안수하여 보게 하셨고(8:23, 25), 온갖 병자들에게 일일이 손을 얹어 고쳐주셨다(4:40). 18년 동안 귀신들려 몸을 펴지 못하는 여인에게 네 병에서 놓였다라고 선언하면서 안수하여 고쳐주셨다(13:13). 또한 예수님은 어린 아이들을 안고 그들 위에 안수함으로 축복하셨다(10:16; 19:13-15).

사도행전에서도 안수는 치유와 관련하여 두 번 언급된다. 아나니아는 다메섹에서 사울(바울)에게 안수하여 다시 보게 하였고(9:12, 17), 사도 바울은 로마로 항해하던 중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가 상륙한 멜리데에서 보블리오의 아버지를 안수하여 열병과 이질을 낫게 하였다(28:8).

2. 성령 받음과 관련된 안수

사도행전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유형은 안수함으로써 성령을 받게 하는 것이다. 이런 일은 사마리아와 에베소에서 일어났다. 먼저, 사마리아 사람들은 빌립의 사역을 통해 복음을 받았다. 그 소식을 듣고 사마리아를 방문한 사도 베드로와 요한이 사마리아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안수하자 성령님이 그들에게 임하였다(8:17). 다음으로, 에베소에서 요한의 세례만 받은 열두 사람을 만난 바울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었다. 이어서 바울이 열두 사람에게 안수하자 그들에게 성령님이 임하므로 방언을 말하고 예언을 하였다(19:6). 이 두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성령님의 역사와 함께 사마리아와 에베소에 도달하였으며 그래서 그들이 신약교회에 가입하였음을 보여준다.

3. 직분의 위임과 관련된 안수

신약 성경에서 안수 행위는 치유 다음으로 직분의 위임과 관련해서 가장 많이 언급된다. 모두 다섯 차례 나오는데, 사도행전에서 일곱 집사의 임명과 관련해서, 그리고 바나바와 사울(바울)의 선교사 파송과 관련하여 나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