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8-18 06:40
社 說-옷 이야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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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1117
조회 : 2,218  


인간은 원래 옷을 입지 않고 살도록 창조되었다. 죄가 없었기 때문이고, 에덴동산의 기후가 쾌적했기 때문이고, 벗었음에 대한 의식이 없었고, 부끄러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담과 하와의 범죄 후, 눈이 밝아진 다음 첫 반응은 벗었음에 대한 수치심 자각이어서 곧 무화과 나무 잎사귀로 치마를 엮어 남녀 공용으로 입었다. 그것은 햇볕에 오래 지탱할 수 없었고, 에덴동산을 쫓겨나 저주받은 땅에서 기후 변화에 몸을 보호하고 노동하기에는 부적절한 것이었다.

하나님은 가죽옷을 손수 지어 인생에게 입히시려고, 손에 피를 묻히셨다. 그 옷 디자인은 안 알려졌으나 치마형태(hagoreth,창3:7)와 바지형태(miknasayim,출28:42,39:28, 레6:10, 겔44:18)였을 것이다. 수치를 가리는 옷의 이 기본적인 디자인은 아무리 역사가 흘러도 변치 않는다. 하나님이 직접 디자인하셔서 지혜와 총명이 있는 자로 만들어 입힌 제사장의 예복도, 제사드릴 때 몸이 수치스럽게 드러나서 하나님의 거룩을 훼손치 않게 함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두 종류로 직조한 옷을 입지 말라 하신 것은 (레19:19), 두 마음 품는 수치를 경계함이었다. 백성이 입는 옷단귀에 술을 만들고, 술에 청색 끈을 더하라 함은 그것을 보고 여호와의 모든 계명을 기억해 준행하고, 방종하게하는 자기 마음과 눈의 욕심을 좇지 않고,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기억하고 준행함으로, 하나님 앞에 거룩케 함을 위함이었다 (민16:38-40). 죄를 회개할 때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입는 것은 마음을 찢고 죄를 통회, 자복하여 용서함을 받아, 죄값으로 인한 수치를 당치 않게 함이다.

옷의 제1 용도는 수치를 가리는 것이다. 수치를 가리지 않으면 수치를 당한다. 노아홍수 후에 포도농사를 지어 포도주를 먹고 취했던 노아가 옷을 입지 않은 수치를 드러내었을 때, 함은 그 장면을 보고 소문을 내었으나, 셈과 야벳은 옷을 들고 뒷걸음질로 들어가 아버지의 수치를 보지 않고 가려주었다. 그 과정에서 셈과 야벳은 축복을 받고, 함은 저주를 받았다. 노아의 수치스런 행동이 자녀에게 수치스런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사울왕의 노출 추태는 결국 수치스럽게 끝났다. 마가 요한은 예수님 잡히실 때, 벗은 몸 도망치던 자기 수치를 회개하는 심정으로 기록에 남겼다. 유대의 한 제사장 스게와의 아들과 마술하는 유대인이, 성령으로 하지 않고 바울 흉내를 내어 악귀 쫓아내려다가 악귀들린 사람의 공격을 받고, 벗은 몸으로 도망치는 추태를 연출했다.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 가운데 하나는 벌거벗은 전신노출의 수치를 드러낸다는 것이다. 라오디게아 교회에 대한 엄중한 경고는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라는 것이었다.

여름이 되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수치스런 노출이 자연스럽게 되어가고 있다. 이전만해도 절대로 노출되어서는 안된다고 여겨, 아주 수치스럽게 여겼던 신체 부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노출하고 다닌다. 예배시간도 예외는 아니다. 하의실종이라는 유행어는 신기하지도 않은 말이 되고 있다. 개인의 자유, 인권, 여권강조, 유행, 탕자문명의 의상문화가 노출을 상식화 하고 있다. 자유가 육체의 기회가 되고 있다. 크리스챤들은 하나님 예배자들이다. 세상풍조를 따르거나, 시대조류에 밀려가서는 안될 것이다. 성경이 수치로 보는 과잉노출 문제를, 기독교윤리의 관점에서, 다시 재조명해 봄이 어떨까? 중년여성의 소녀 복장화, 세속문화의 야한 디자인, 명품 마니아, 얽혀가는 과소비, 자라나는 자녀들의 아찔한 의상 흉내 등에 대해서, 목양 차원에서 논의함은 부질 없는 일일까? 크리스챤 의상 발표회를 시도해 봤으면 한다. 소돔 고모라의 음란문화 때문에 고통당했던 의인 롯이 믿음을 지켰던 것처럼, 우리도 악하고 음란한 세대의 도전 앞에서 구별된 삶을 지향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교계적으로나, 교단적으로나 개 교회 단독으로도 신앙인의 신앙인 다운 단정한 복장에 대한 어떤 기준(dress code)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기도하고 논의를 할 때가 된 것 같다. 우리는 복음에 대해 이유를 묻는 자들에게 대답할 말을 준비함도 필요하지만, 과연 이 사회를 선도해 나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대한 본을 보임도 필요하다. 그 중에 그리스도인의 복장 문제는 가볍게 여길 사안이 아니라 본다.

우초 김만우 목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졸, 고신대원 수료,

KWMC 공동의장, 중동선교협의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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