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8-27 22:58
社 說-후기 세속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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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聖)과 속(俗)의 경계를 없앤 세속주의(Secularism)는, 성과 속의 혼합, 공생, 혼돈을 가져오는 후기세속주의(Post-secularism)로 발전했다.

혼합주의(Syncretism) 역사는 오래 되었으나 한국에 전래된 기독교는 처음부터 봉건사회 개혁과 유교적 사고방식, 불교적 관습, 민간종교 현상과 차별화로 혼합주의를 극복하러 했었다. 한일합방 후 내선일체(內鮮一體) 정책 일환으로 기독교 각 교단통합, 일본교회에 예속, 신사참배를 국가의례로 강요당한 교회가 공적으로 받아들여 때맞춰 들어온 신신학의 성경권위 훼손 영향과 함께 종교다원주의, 신학다원주의, 성속혼합 현상이 나타났다. 성속 혼합은 사신신학, 정치신학, 토착화운동, 민중신학, 종교간대화 신앙나눔(Inter-Faith Movement), 흑인신학, 한의 신학 등, 다양한 신학의 공생현상을 나타냈다. 911 사태 때, 워싱턴에서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합동기도회가 있었다. 성경에 명시된 죄도, 상황따라 인권존중 차원에서 성경을 잠재한 선택을 강변한다. 동성연애, 동성결혼, 혼전동거, 임신 중절, 안락사, 자살무죄설, 기독교윤리의 분명한 덕목보다 세속적 가치관 선호, 신본주의, 인본주의의 우선순위 바뀜, 성속의 공생을 넘어서 성속 양자택일의 혼돈으로 치닫고 있다.

이 혼돈은 몇 가지 특징이 있는 것 같다.

내용과 형식의 혼돈현상이다. 예수님이 십일조 드리는 법과 율법의 더 중한 의, 인, 신(義, 仁, 信)을 행하고(마 23:23), “새 술은 새 부대에”넣으라 하심은 내용과 형식 일치를 교훈한다. 그런데 내용과 형식의 일치를 거부하거나 양자택일하려 한다.

일례로 설교자 복장 문제가 있다. 정장차림의 오스틴(Joel Osteen)목사님과 평상복차림(casual)의 수크(Kerry Shook)목사님은 대형교회 목회자로서 대조적이다. 가끔 1세 목사님과 2세 목사님 사이에 설교자 복장 갈등이 생긴다. 전자는 정장을 강조하고, 후자는 형식 보다 내용이 중요하다 하여 편한대로 평상복차림일 때가 많다. 둘 다 일리가 있으나, 한 번 생각해볼만한 문제다. 천국 혼인잔치 비유에서 초청받은 자가 합당치 않아 혼인잔치에 못 들어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혼인자리에 들어간 사람들도, 예복을 입지 않은 자들은 밖으로 쫓겨났다. 메시지도 성경적이고, 의복도 그 사회 문화가 정중하게 생각하는 평균수준을 견지함이, 하나님과 성도에게 지켜야 할 기초적인 예의가 아닐까? 하나님 앞에서 섬길 때에, 결혼식, 장례식에 참예할 때 보다도 더 복장에 유의한다면, 메시지 전달의 진지함이 돋보일 것이다.

목적을 수단화 하려는 혼돈이다. 제사장이 아닌 사울왕은, 백성의 흩어짐 막으려고 제사를 주관하고, 하나님께 드리는 구실과 목적으로 다 멸하라는 아말렉의 모든 좋은 것을 살려 두었다가, 하나님께 버림이 되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은연 중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생각이 상식화되어 가고 있다.

교회의 성장과 성공적인 사역을 위해 심리학, 관상학, 경영학, 진화론적인 사고방식을 차용하고, 부동산투기, 부정직한 세납, 부도덕한 사업, 비윤리적인 경영을 묵인하고, 혹 부정 부패 뇌물까지 선교, 구제, 인재양성 목적으로 양해 하며 성도의 법정고소 선호와 준법정신 결여는 부끄러운 기독교가 되게 할 것이다.

성공과 번영을 위해, 방법론을 초월하는 혼돈이다. 모로가나 바로가나 서울만 가자든지, 꿩잡는 것이 매라든지, 성공해서 남주나 하는 속담은 성도들에게 적용하기 거북한 말이다. 교회성장을 위해, 개신교 신앙전승과 다른 천주교 프로그램을 흉내내고, 세속음악장르를 예배찬양에 도입,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림을 배려하는 것 보다 참석자를 지나치게 의식한 예배의 연예프로그램화나 현상적인 혼돈된 예배는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21세기에 뚜렷해지기 시작한 후기세속주의 물결은, 18세기 합리주의와 이성주의의 교회 유입, 60년대의 세속화의 도전 못지 않게, 교회가 당면한 위협이다. 한국 기독교역사상 유례 없는, 기독교연합기관 반목 질시, 잦은 교회내 갈등, 이단 활보, 반기독교회정서 확산, 무슬림세력 확장 앞에서 교회는 세속과 무엇이 다른가를, 성경말씀대로 꼭 보여주어야 한다. 교회에 스며드는 후기세속주의 사고방식으로 말미암아 세속과 다른 기독교 모습을 보여 줄 핵심적 가치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우초 김만우 목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졸, 고신대원 수료,

KWMC 공동의장, 중동선교협의회 고문,

한국총회순회선교사, 본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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