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8-06 22:20
이응도 목사 - 이민 사회의 자녀교육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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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HesedMoon
조회 : 1,740  
이응도 목사 - 이민 사회의 자녀교육 500
: [2015년 7월 19일 일요일]
요셉 프로젝트
'트라우마'라는 함정

론다 코넘(Dr. Rhonda Cornum)이라는 여성이 있습니다. 그녀는 1991년 걸프전 당시 군의관으로 이라크 사막 상공에서 구조 임무를 수행하던 중 헬기가 추락하여 전쟁 포로가 되었습니다. 헬기에 있던 여덟 명의 대원 가운데 자신의 눈앞에서 세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녀 또한 성폭행을 비롯한 갖은 고문을 당했고, 팔과 다리가 부러지는 고통을 경험했습니다. 그녀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지금 그녀는 준장, 즉 별 하나의 장군이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는 영웅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대단한 무공을 세웠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녀는 수많은 미군이 경험하고 있는 ‘트라우마 즉’,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치료하는 전문가로 많은 군인을 돕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포로로 잡혔다가 풀려난 후에도 미군은 전 세계에서 각종 전쟁을 수행했고 많은 미군이 전쟁에 참여한 후 충격과 스트레스 때문에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론다 코넘 준장은 그들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말할 수 없는 고통과 공포를 경험했습니다. 표현할 수 없는 수치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 모든 고통을 통해서 군의관이자 외과 의사로서 이전보다 훨씬 더 잘 준비되었습니다. 그 과정은 나로 하여금 사령관이 되기 위한 더 좋은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가족과 헤어질 뻔했던 경험 덕분에 이제 가족들의 존재에 더욱 감사하는 훌륭한 부모요 배우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미군이 왜 그녀를 영웅으로 대접하는지 아시겠습니까? 미군에서 점점 높아지는 자살률, 사고율로 인해 큰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쟁에서 충격적인 경험을 한 후 그것에 지배당하는 군인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의 질서를 잃고 삶의 혼돈으로 빠져듭니다. 폭력으로, 섹스로, 술로, 마약으로 자신들 속에 있는 불안과 분노를 잊으려고 합니다. 삶을 포기하기도 하고 자살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론다 코넘이 필요했습니다. 그녀는 여성으로 당할 수 있는 모든 고난에 의연히 맞섰습니다. 자신이 과거에 당한 고난이 자신의 현재를 무너뜨리고 미래를 지배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비록 고난을 당했지만 자신은 감당해야 할 사명이 있고 삶을 통해 획득해야 할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가 전쟁의 참혹상을 경험하고 돌아온 군인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내용은 ‘회복 탄력성’에 관한 것입니다. 회복 탄력성이란 ‘위기나 역경을 극복하고 행복이나 긍정적인 상태로 돌아가는 인지 능력, 즉 역경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을 말합니다. 우리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가 만나는 고난이나 역경이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우리들의 삶의 태도입니다. 물론 많은 경우 환경이나 상황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상처도, 아픔도 내가 살아 지나온 삶의 부분들입니다. 부정할 수 없고 외면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그 상처와 고통으로 말미암아 무너진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은 지혜롭지 않습니다. 수많은 트라우마의 함정에 빠져서 진전하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습니다. 내가 살아온 상처와 고통으로 해석되는 삶이 아닌 그 속에서도 나를 지키고 보호하신 하나님의 뜻으로 해석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성경이 소개하는 요셉은 참 좋은 예가 됩니다. 그의 유년기는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일찍 어머니를 잃었고, 아버지의 편애는 형들로부터의 소외를 불러왔습니다. 그의 소년기는 고통스럽습니다. 형들로부터 살해의 위협을 당했고, 노예로 팔려서 애굽땅으로 흘러들어왔습니다. 그의 청년기도 비참합니다. 노예로 살던 중에 여주인의 유혹을 거절한 대가로 그는 감옥에 갇힙니다. 그가 만난 모든 사람은 그에게 상처와 고통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런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도록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악에 자신의 가치 있는 인생을 내어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당신들의 악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신 뜻입니다. 비록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걸었던 때가 있지만 그때에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셨고, 원수의 목전에서 위험을 당할 때가 있었지만 그때도 하나님은 내 잔을 넘치게 하셨습니다. 내 인생을 결정하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의 선하신 뜻에 내 마음과 삶을 맡깁니다.” 요셉의 아름다운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창 50:19-21)


이응도 목사
필라델피아 초대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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