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7-24 10:52
평신도를 사역자로 세우는 팀사역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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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사역의 근본적인 의의에 대해서 다시 묵상하며

(43) 팀사역은 선교적 교회를 이루기 위한 사역 구조이다

아틀란타를 떠나 가까운 지역의 조그만 교회에 말씀을 전하러 다녀 왔다. 매주 주일이면 넘치는 사람들로 장터같이 붐비는 본 교회를 떠나 한적한 소도시의 한인 교회에 있는 것은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삼사십 명 정도의 성도들이 모여서 예배를 드렸다. 찬양대도 여덟 명으로 이루어진 미니(?) 성가대였다. 놀라운 것은 그분들의 정성과 열정이었다. 찬양 반주기를 틀어 놓고 부르는 찬양과 경배의 시간은 정말 가슴이 울렁거리는 감동의 시간이었다.

예배 순서를 맡은 장로님도 집사님도 권사님도 모두 다 그곳에서 몇 십 년을 섬겨온 가족 같은 사이임을 알 수 있다. 만나서 나누는 인사도 말 한 마디도 그렇게 편하게 들릴 수가 없다. 광고 시간에는 주보에 있는 광고를 읽어만 주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광고가 없냐는 목사님의 질문에 한 두 분이 광고를 한다. 오늘 “아틀란타에서 목사님이 오신다고 떡은 아무개 집사님이 하셨어요~” “감사합니다. 박수 드립시다” “짝짝짝”
정겨운 예배였다. 예배가 끝나자 친교실에 모여서 식사들을 나눈다. 교회가 크지는 않지만 삼사십 명의 식사를 마련하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누가 이 식사를 준비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니 집사님 두 분이 거의 매주 담당한다고 한다. 돌아가면서도 아니라 거의 매주 식사 당번을 하고 있다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배 안내와 찬양 담당자도 상당히 오랜 기간 담당을 해 온 것 같아 보였다. 모두들 아주 익숙한 모습들이었다.

담임 목사님의 표현을 빌자면 새로운 인구 유입도 없고 새로운 세례자도 없는 이런 지역 교회는 부흥하기 힘든 상황에서 서로 의지하는 공동체가 되고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정말 관계가 너무나 소중한 공동체라는 것이다. 아틀란타 지역에는 그래도 인구 유동이 많아서 매주 서너 가정이 등록하기도 하고, 떠나기도 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이런 지역 교회들은 정말 특별하고 독특한 상황 가운데 처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작성해 온 팀사역에 관한 필자의 글들이 지역교회 목사님들에게 과연 얼마나 전달되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소규모의 지역 교회들이 적용할 수 있는 팀사역 이론과 실천할 수 있는 사례들을 소개하려고 했는데 정말 공감을 얻었을지 의문이 들기까지 했다. 아틀란타로 돌아오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교차하기도 했다.
“교회들마다 상황과 환경이 다른데 팀사역에 대한 정연한 이론과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까?”하는 무거운 마음도 다가왔다. 또한 어떻게 하면 소규모의 지역 교회에도 적용할 수 있는 팀사역 이론을 제시할 수 있을까에 대한 도전적인 질문도 스스로 갖게 되었다.

앞으로 더 많은 모델과 사례들을 통해 정리해가야겠지만 어떤 교회를 초월해서 적용할 수 있는 두 가지 키워드는 갖게 되었다.
한 가지는 베드로전서 4장 10절의 말씀이다.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각양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같이 서로 봉사하라.”
또 한 가지는 우리 모두 사명자로 살아가야 한다는 믿음이다. 받은 은사대로 사명자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 그래서 선교적인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만큼은 어떤 교회에도 적용할 수 있는 공통된 명제라는 생각이다. 교회마다 처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의 사역 구조와 체계가 이루어지길 기원드린다.

김재홍 목사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팀사역 담당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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