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2-11 14:03
[박흥배목사의 한국선교사 열전] 54- George M. McCune(조지 맥큔 윤산온)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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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Henry Park
조회 : 2,055  


George M. McCune (조지 맥큔, 윤산온, 尹山溫) 선교사- 1905년 입국

 

 


평양에서의 윤산온 선교사가족

 


조지 매큔 선교사는 1873년 12월 1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태어났다. 한국식 성명은 윤산온(尹山溫)이다.

스코틀랜드계 사람들은 이름 앞에 '맥'(Mac)을 많이 쓰는데 원래는 손자란 뜻이다. 맥아더는 아더의 손자 가문을 일컫는다.

매큔은 앞글자를 뺀 '윤'(尹)을 성으로 삼고 이름은 미들네임 '섀넌'과 비슷한 발음의 '산온'이라고 정했다.

매큔은 미국 파크대와 미주리대를 졸업하고 미국 북장로교 소속 선교사로 1905년 아내와 함께 한국 땅을 밟았다. 미국 북

장로교가 평양에 설립한 가독교 학교인 숭실학교에 부임했다가 1909년 평안북도 선천의 신성학교 교장으로 옮겼다. 그곳

역시 개신교계 중학교였다.

그는 1911년 9월 터진 '105인 사건'을 계기로 독립운동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게 됐다. 일제는 민족지도자들을 잡아

넣으려고 데라우치 마사다케(寺內正毅) 초대 조선총독 암살미수사건을 조작했다. 그해 12월 데라우치 총독이 압록강 철교

준공식에 참석한 뒤 돌아오다가 선천역에 내려 지역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려고 했는데, 이 틈을 타 총독을 암살할 계획을

모의했다고 몰아갔다.

이승훈·윤치호·이동휘 등 600여 명을 가두고 고문으로 허위 자백을 받아내 이 가운데 105명에게 유죄판결을 내렸다.

신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구속돼 고문을 당하고 자신도 학생을 선동했다는 혐의를 받자 매큔은 경찰 당국에 항의하고 동료

선교사들과 함께 총독 면담을 요청했다. 선천 보성학교 책임을 맡고 있던  윤산온 선교사 부인은 미국 교회에 편지를 보내

불법 구금, 고문, 사건 조작 사실을 폭로했다.

 1919년 3·1운동의 물결이 선천으로도 번지자 매큔은 만세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을 집에 피신시키고 일본 경찰의 가택

수색을 거부했다. 독립의 정당성과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 사실을 알리는 기고문을 작성한 뒤 우편 검열을 피해 인편으로

미국 시카고에서 발간되는 잡지사 '콘티넨트'(The Continent)로 보내 실었다. 3·1운동의 전주곡 격인 2·8 독립선언서 영어

번역문을 교정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일제 감시의 눈초리는 매서워졌다. 압력을 견디다 못한 매큔은 1921년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7년 뒤 재입국했다. 마포삼열 선교사가 숭실전문학교와 숭실학교 교장 자리에서 물러나자 후임으로 임명된

것이다.

일제는 1930년대 들어 동화(同化)정책의 하나로 신사참배를 강요했다. 1925년부터 공사립 각급학교에 실시했다가

기독교계 학교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사립학교는 일단 제외됐으나 1931년 만주사변과 함께 대륙 침략을 본격화하며 모든

학교에 의무화했다. 윤산온 선교사가 학교 설립 목적에 맞지 않는다며 신사참배를 계속 거부하자 야스타케 다다오

(安武直夫) 평남지사가 도청으로 불러 최후통첩을 했다. 신사참배를 하지 않으면 교장 인가를 취소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기독교 교리와 양심상 할 수 없을뿐더러 학생들에게도 참배를 시킬 수 없다고 1936년 1월 18일 서면 답변했다.

교장 자격이 박탈됐고 그해 3월 미국으로 추방됐다. 그가 한국을 떠날 때 평양 시민 수천 명이 눈물로 전송했다. 숭실학교는

그 뒤로도 신사참배를 못 하겠다고 버티다가 1938년 자진 폐교했다. 신앙의 자유를 침해한 신사참배 강요는 일제 식민

통치의 씻을 수 없는 죄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많은 학교와 교회가 문을 닫았고 순교자도 낳았다.

윤산온 선교사는 그 뒤로 한국 땅을 밟지 못했다. 미국에서도 일제의 비인도적 식민통치를 폭로하는 기고와 강연에 나서고

북미한인학생회 자문위원을 맡는 등 독립운동을 돕다가 1941년 12월 4일 시카고 장로회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제2의 고향인 미조리주 파크빌에 안장되었다.

 그는 일제에 의해 두 차례나 추방당하며 애국계몽운동에 헌신하고 독립운동을 도운 공로를 인정받아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외국인 선교사가 받은 훈장으로는 훈격(3등급)이 가장 높고 시기적으로도 가장 앞선다. 할보 선교사와

함께 조선의 독립을 위하여 가장 힘쓴 대표적 선교사일 뿐 아니라,  윤산온 선교사는 마포삼열 선교사와 함께 평안도 지역의

기독교 계통의 학교들을 세운 핵심적인 선교사로 우리에게 기억된다.

또한 1908년 평양에서 출생한 윤산온 선교사의 아들 George McAfee McCune은 세계적인 학자로 한국학을 처음 세운

학자이다.

박흥배 목사
안디옥 세계선교협의회 회장
왈브릿지 열방교회 담임목사
revpark0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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