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7-26 15:46
10-1) 2000년 기독교 역사에 나타난 주요 사건열전 - 초기의 이단들(영지주의)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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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Henry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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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초대교회의 이단들- 영지주의 ①

Ⅰ. 개 요  

  영지주의는 바울서신과 사도요한 서신에 나타나는 것 처럼, 초대교회에서 현 시대까지 정통 기독교를 끊임없이

공격하는 이단 중의 이단이다. 영지주의(靈知主義)라는 말은 노스티시즘( Gnosticism)이라는 말을 그 의미대로

번역한 것으로 그 음을 따라 그노시스파 또는 그노시즘이라고도 한다. 영지주의자, 영지주의파 또는 영지주의

적이라고 번역되는 나스틱 (Gnostic)이라는 낱말은 그리스어로 ‘신비적, 계시적, 밀교적인 지식, 깨달음’을 뜻하는

그노시스 (γνῶσις)로 부터 따온 것으로,이 낱말은 주로 고대(古代)의 영지주의 종교 운동 반대자들이 이 운동에 속한

사람 또는 단체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당시에 이 종교 운동의 분파들 중 기독교 계통에 속한 사람들은

 자신들을 단순히 기독교인이라 불렀다. 나스티시즘(Gnosticism)이라는 낱말은 고대에 존재하였던 이 종교 운동을

특별히 가리키기 위해 현대 학자들이 나스틱(Gnostic)이라는 낱말로부터 만든 말이다. 한글 번역어인 영지주의

(靈知主義)라는 낱말이 처음에 어떻게 성립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영지(靈知)의 문자

그대로의 뜻은 ‘영적 지식’, ‘영적인 앎’ 또는 영(靈) 즉 프네우마(Divine Spirit)를 아는 것이다.    


  영지주의 운동은 특정한 한 형태로 전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었다. 영지주의는 다양한 신앙

체계들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물질 우주(宇宙)는 ‘데미우르고스’라고 불리는 불완전한 하위의 신이 최고신의 스피릿

(Divine Spirit), 즉 프네우마(πνεύμα Pneuma는 숨, 호흡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단어로 또는 뉴마)의 일부를

사용하여 창조한 세계라는 가르침에 대해서는 분파와 무관하게 대체로 견해가 일치하였다. 이교의 (Doctrine)에서

 데미우르고스는 종종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의 신이나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와 동일한 신으로 생각되며, 최고의

신으로부터 발출되어 형성된 상위의 세계인 ‘플레로마’나 지고한 존재인 최고의 신을 뜻하는 신성과는 대비된다.


 데미우르고스에 대한 견해는 영지주의 분파 사이에 큰 차이를 보였다. 어떤 분파는 데미우르고스가 악의 물질적

화신이라고 주장한 반면, 다른 어떤 분파는 최고의 신에 비해 불완전한 선한 신적인 존재일 뿐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영지주의 운동은 헬레니즘 철학, 유대교, 기독교와 영향을 주고 받았다.학자들은 대체로 영지주의가 이원론

적인 종교 운동이었다고 보고 있으나, 한편 가장 유력했던 영지주의 분파인 발렌티누스파를 비롯한 후대의 영지주의

 운동들에서는 일원론적인 세계관을 가졌다. 데미우르고스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함께 이러한 세계관의 다양성은

영지주의 운동에 여러 가지 다양한 입장들이 서로 공존하였다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로 간주되기도 한다.  

                                                                                                                               

 영지주의자들과 정통파 기독교인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구원론에 있어 믿음이 아니라 앎(그노시스)이 구원의

수단이라고 여겼다는 것이다. 영지주의는 그노시스(앎)를 통해 인간의 참된 기원이 지고한 신성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 깨달음을 통해 인간의 성품 중 영적 요소가 물질계를 벗어나서 자유롭게 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인간

구원에 있어 정통 기독교가 믿음을 강조하는 데 비해 영지주의는 그노시스를 인간의 영적 요소가 물질계의 속박으로

부터 해방된 상태를 얻고자 할 때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필수적인 요인이자 구원의 수단이라 여겼다.  

 

 또 다른 하나의 영지주의와 기독교의 큰 차이점은 많은 영지주의자들이 불교처럼 윤회설을 믿었다는 것이다. 정통파

기독교의 교부로 알렉산드리아파를 대표하는 오리겐에 따르면 유력한 영지주의 분파 중의 하나였던 바실리데스파의

창시자 바실리데스는 사람이 구원을 성취하지 못하고 죽었을 때 받는 유일한 벌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또한 오리겐은 바실리데스가 가르친 윤회의 교의(Doctrine)로 인해 지옥의 존재를 부인함으로 결과적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선한 행위를 하게 만드는 ‘유익한 두려움’이 사라져 버리게 되었다고 비판했다.  또 영지주의자들은

 인간을 정신과 물질 두 요소로 구성된 존재가 아니라 영, 정신, 물질의 세 요소로 구성된 존재로 보았으며 이에 따라

 현재의 영적 발달 정도에 따라 인간을 영적인 인간(Pneumatics), 정신적인 인간(Psychics), 물질적인 인간(Hylics)의

 세 부류로 구분하였다.                                                        


 영지주의자들 자신들은 이 세 부류 중 구원을 성취할 가능성이 가장 큰 영적인 인간의 부류이며 기독교인들은

정신적인 인간의 부류라고 주장하였다. 영지주의자들은 또 이 세 부류의 사람들 중 영적인 인간과 정신적인 인간만이

 그노시스를 가질 수 있으며, 물질적인 인간은 이번 생에서 그노시스에 도달할 수 없다고 보았다. 그 이유는 물질적인

 인간은 물질에 너무 몰입해 있기 때문에 더 높은 차원의 실체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었다.                                                                                                          


  영지주의자들은 예수에 대해서도 여러 견해를 가졌다. 다수의 영지주의자들은 예수를 지상의 인류를 구원할 수단인

 그노시스를 인류에게 가져다주고 가르치기 위해 지복의 플레로마(천국)를 떠나 고통이 가득 찬 물질계에 탄생하는

 희생을 기꺼이 감수한 존재로 지고한 존재의 물질적 화신이라 여겼다. 반면에 일부 영지주의자들은 예수를 거짓

메시아라고 생각했다. 이들은 세례 요한을 특히 중시하였는데 예수가 세례 요한이 위탁한 거룩한 가르침들을

타락시켰다고 생각했다.어떤 영지주의 가르침에서는 예수가 아니라 아담과 이브의 셋째 아들인 셋이나 마니교의

창시자인 마니를 메시아(구세주)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또 나그 함마디 문서(Nag Hammadi library, 1945년 발견된

중요한 영지주의 문서) 문헌 중 하나인 ‘이집트 복음서’는 아담과 이브의 셋째 아들 셋을 예수의 전생으로 보았는데

물질계라는 감옥으로부터 사람들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신이 셋이라는 메시아로 화신했던 것처럼 예수 또한

동일한 목적으로 다시 메시아로 나타난 것으로 보았다.                                                                                                                                  

 또한 영지주의자들은 예수의 생애에 대해서도 정통파 기독교의 견해와 다른 견해를 주장했는데 예를 들어 현존하는

 대표적 영지주의 문서 중 하나인 ‘피스티스-소피아’에 따르면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히고 부활한 다음 하늘로

승천하여 지상을 완전히 떠난 것이 아니라 이 승천 후 다시 지상으로 와서 지상에서 자신의 제자들을 11년간 더

가르쳤는데 그 가르침은 첫 번째 신비(First Mystery)를 완전히 알 수 있게 하는 가르침이었다고 한다.                                                                                                                            


 오랫동안 학자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영지주의 운동을 기독교의 한 분파로 시작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수

탄생 이전에도 영지주의 체계가 존재했었다는 다른 학설이 제기되었다.이 영지주의 운동은 주후 3세기에 이르기까지

 로마 제국과 고트족의 점령지 또 사산 조 페르시아의 영토 등 지중해 세계와 중동으로 전파되고 발전하였다. 그러나

 니케아 공의회와 여타 다른 칙령들을 통해 기독교가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되었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파괴되는

등의 일이 있었던 주후 4세기에는 기독교의 탄압으로 그 세력이 크게 위축되었다. 이 시기에 영지주의 문헌들의 거의

 대부분이 파괴되어 사라졌으며 영지주의 반대자들이 영지주의를 논박하기 위한 문헌의 근거 자료로 남겨두었던

영지주의에 대한 소수의 단편들만이 살아남아 있다.                                                                                                                                                            

 나그 함마디 문서(Nag Hammadi library)가 발견된 1945년까지 영지주의 연구자들은 이런 2차 자료들을 토대로

추론에 근거한 연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주후 4세기 이후에는 많은 영지주의자들이 이슬람교로 개종했으며 남아

있는 유럽의 영지주의자들도 십자군의 활동으로 인해 그 수가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영지주의자들인 소수의

만다야교 (Mandaeism) 공동체들이 현대에도 남아 있다.                              

  그러나 1945년에 발견된 나그 함마디 문서에 포함된 영지주의 1차 문헌들은 영지주의와 초기 기독교에 대한

학자들의 이해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그 결과 영지주의 사상은 다시 19세기 후반과 20세기에 와서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많은 밀교적 신비주의 운동의 철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들 중 일부는 자신들을 고대에 있었던

영지주의 운동의 부활 또는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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