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12-29 17:07
'한상동 목사 서가 40주년 기념행사'- 한상동과 주기철의 교회론, 달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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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Hesed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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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동 목사(왼편)와 주기철 목사

한상동 목사 기념 세미나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총회가 후원하고 고신 부산노회가 주관하는 '한상동 목사 서가 40주년 기념행사'가 2016년 1월 6일 오후 1시에 고신대학교 대강당(영도)에서 열립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여러 해 동안 설교학을 가르친 박희천 목사(전 내수동교회, 고려신학교 졸업)가 예배의 설교를 합니다. 2시 30분부터 제가 "한상동과 주기철의 교회론"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합니다. 신사참배거부운동과 이 운동을 주도한 한상동 목사를 분리주의자 또는 분리주의 성향을 가진 자로 보는 교회사가들의 주장의 근거없음과 친일파의 당파적 시각에서 나온 역사왜곡임을 증명합니다. 발표 뒤 질의응답 시간이 있습니다. 특히 1980년과 2009년 사이에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공부를 한, 제자 여러분들, 그 때 만나길 희망합니다.

한상동과 주기철의 교회론

최덕성 (현 브니엘신학교 총장, 고려신학대학원-고신대학교 교수, 1989-2009)

신사참배거부운동의 동력(動力) 한상동 목사와 순교자 주기철 목사의 교회론이 달랐는가? 이 질문은 일제말기의 한상동이 분리주의자이며, 신사참배거부운동이 초대교회의 도나투스주의와 같은 분리주의 교회운동이었다는 주장과 직결되어 있다. 민경배 교수(전 연세대학교, 한국교회사)는 한상동과 주기철이 당시의 한국교회에 대한 각각 다른 인식을 가졌다고 본다. 상이한 교회론을 지녔다고 한다. 전자는 분리주의 교회관을 가졌고, 후자는 정통 교회론을 가졌다고 본다. 한상동은 분리주의자이고 신사참배거부운동은 고대교회의 도나투스주의와 같은 분리주의 운동인 반면에 주기철은 역사적 정통 교회론에 충실했다고 한다.

민경배 주장의 근거는 두 가지이다. 한상동과 전국의 여러 동지들과 함께 신사참배를 거부하는 교회장로회(통칭 노회)를 조직하여 배교하는 한국교회에 적극적으로 대항하고자 평양에서 모였을 때 주기철이 시기상조(時機尙早)의 감()이 있다고 말했다. 신사참배거부운동의 신념체계와 역사를 기록한 평양지방법원의 “21명 예심종결서가 주기철을 신사참배거부항쟁자 군()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민경배는 주기철이 당시 우상숭배를 행하던 그룹과 자신을 동일시했고, 반면에 한상동은 대립각을 세우고 항거하면서 분리주의 성향의 신사참배거부운동을 이끌었다고 한다. 한상동과 신사참배거부운동자들이 우상숭배를 행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강요하며 백귀난행(百鬼亂行)을 저지르는 당시의 한국교회를 파괴하려고 시도한 것은 정통 교회론에 부합하지 않으며, 따라서 정당하지 않다고 본다. 한국교회는 상처받는 교회였으며, 비록 순결을 잃어가고 있었지만 교회의 역사적 전통을 수호했다고 한다.

한상동과 주기철의 교회론이 달랐다는 주장은 관점, 의견, 해석의 차이에 해당하는 사안이 아니다. 양시쌍비적 이견이 아니다. 교회가 무엇인가를 무시한 당파성과 힘의 논리로 이해한 그릇된 판단이다. 민경배의 오류 판단을 통제한 것은 성경적 관점이나 진리성이 아니다. 기독교사상사나 신앙고백 시각에 근거한 판단도 아니다. 우상숭배 전력(前歷)을 가진 친일파의 당파적 시각이다. 다수 집단의 자파 옹호적, 자기 변호적, 기만적 판단이다. 근거가 될 수 없는 것들을 근거로 삼은 논점일탈의 오류(Red Herring)이기도 하다.

한상동과 주기철의 교회론이 달랐다는 주장은 일제말기에 배교하는 교회에 항거하여 새로운 교회조직을 가지려고 시도한 신사참배거부운동을 분리주의 운동으로 간주하고 그 신앙의 맥을 계승한 예장 고신을 분리주의파로 몰아붙이는 시각의 출발점이다. 기존의 교회가 우상숭배를 하고 백귀난행을 저지르며 이단의 정도를 훨씬 뛰어넘는 상태였음에도 그것을 무너뜨리려 하거나 새로운 교회조직을 가지려고 시도한 한상동과 신사참배거부운동의 노력은 인간의 보편적 의와 양심과 합리성에 부합할뿐 아니라 개혁교회론에 충실하다.

신사참배거부운동은 일제에 항거한 정치운동인 동시에 배교한 한국교회에 항거한 신앙운동, 교회운동이었다. 신사참배거부운동 공동체는 그 자체로 사도성과 공교회성보편성을 지닌 그리스도의 신부이며, 완전한 교회였다. 역사적 기독교 신앙을 계승, 고백하면서 유일신론과 십자가의 구속 사건에 대한 감격과 신앙 정조를 가지고 있었다. 우상숭배를 하고 배교하는 교회에서 축출, 면직, 제명을 당한 교역자들은 신도주의(神道主義)화 된 한국교회에 대항하여 기독교 보편적 신앙과 장로교회 본래의 신앙고백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 운동이 새로운 교회조직을 가지려고 한 것은 16세기 종교개혁운동의 교회론에 부합했다. 나치치하에서 새로운 교회조직을 가진 독일고백교회운동과 일치한다.

민경배의 사실호도는 개혁신학과 교회론을 거부하는 극단적인 역사왜곡이다. 민경배 식의 당파적 역사이해와 친일파적 시각은 한국교회사학게에 마치 정사(正史)처럼 인식되고 있다. 왜곡된 역사는 성공적인 미래를 향한 길라잡이가 될 수 없다. 민경배 아류 교회사가들이 일제말기의 한상동과 신사참배거부운동을 도나투스주의와 같은 분리주의 또는 분리주의 성향을 가진 인물과 운동으로 봄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하나님의 나라 확장, 한국교회와 세계교회 건설의 매우 불행한 장애물이다.

[이 글은 2016년에 출간될 책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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