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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중 기독교인 크게 늘었는데 쿠르드 안식처 파괴… 비탄의 땅 전락돼” (기사 스크렙)


“시리아 내전 중 기독교인 크게 늘었는데 쿠르드 안식처 파괴… 비탄의 땅 전락돼”

터키군에 완전 점령된 아프린 지역 복음주의교회 목사의 호소

입력 : 2018-03-27 

“시리아 내전 중 기독교인 크게 늘었는데 쿠르드 안식처 파괴… 비탄의 땅 전락돼” 기사의 사진

마지드 목사가 시무해온 시리아 아프린의 쿠르드족 복음주의교회 예배 모습. 마지드 목사 제공

“올리브 언덕이란 별명을 갖고 있던 아프린은 비탄의 땅으로 변했습니다. 물과 전기가 끊겼고 생필품은 심각하게 부족합니다. 교회 건물은 터키군 손에 넘어갔을 겁니다. 쿠르드족 안식처가 파괴됐습니다.”

시리아 북서부 쿠르드족 거주지인 아프린에서 복음주의교회를 담임했던 마지드(가명·37) 목사는 26일 국민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최근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그는 2주 전까지만 해도 신자들과 예배를 드리고 쿠르드족 복음화를 위해 기도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터키군이 아프린을 점령하면서 그와 성도들은 모두 피난을 떠나야 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아프린 쿠르드족 주민 17만명이 탈출했다.

“터키군이 들어오기 전까지 신자들은 믿음을 이어갔고 소그룹 가정 모임에서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많게는 300명까지 예배를 드렸지만 아프린이 공격받으면서 신자들은 떠났고 최근까지 20∼30명이 남아 있었습니다.”

교회는 시리아전쟁 발발과 함께 설립됐다. 12년 전 알레포에서 소수 쿠르드족 크리스천이 모인 게 시초였다. 이후 쿠르드족이 주민 대부분인 아프린으로 옮겨 교회 활동을 했다. 교회는 시리아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았고 주민들 속으로 들어가 복음을 전했다.

마지드 목사는 터키의 아프린 공격에 대해 “터키가 아프린을 공격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 그만큼 평화로운 곳이었다”며 “터키가 아프린을 공격한 것은 시리아 내 쿠르드족의 확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쿠르드 사람들은 온순하다. 나라 없는 설움 속에서 역사적으로 수많은 침략과 압제를 당하며 살았다”며 “시리아 내전을 겪으며 쿠르드족 많은 이들이 예수를 믿었다. 하나님께서 쿠르드족을 지키시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쿠르드족 교회는 아직 신생교회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신학교나 정식으로 안수 받은 목회자도 거의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쿠르드족은 이슬람을 알고 아랍어에도 능통해 향후 중동 선교의 촉매 자원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시리아 내전으로 1만여명의 쿠르드족이 기독교로 개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드 목사 역시 쿠르드족 출신이다. 무슬림이었던 그는 11년 전 예수를 영접하고 개종했다. 그는 “당시 교회 목사님과 형제들의 사랑을 잊지 못한다”며 “쿠르드족도 복음이 필요하다. 한국교회가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인터뷰는 중동 A국에서 활동 중인 B선교사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마지드 목사의 실제 이름과 교회 명칭은 안전상 밝히지 않았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923231&code=23111117&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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