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4-23 11:05
[전병두목사 칼럼] 버림 받은 대한의 아들이 거리에서 헤메는 미국의 청소년들을 품에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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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Hesed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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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 받은 대한의 아들이 거리에서 헤메는 미국의 청소년들을 품에 안다

전병두 목사
오레곤 주 유진 중앙 교회 담임 목사

좌수아가 한국의 한 고아원에서 또래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던 중 미국의 스미스 목사님 댁에 입양된 것은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스미스목사님과 사모님 잰 내외분은 사랑과 정성을 쏟아 입양아를 친 아들처럼 키웠습니다. 어느날 양부모님은 외로움을 타는 아들이 아주 기뻐할, 또 한명의 딸을 같은 한국에서 입양하여 베일리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두 귀염둥이는 친 자매처럼 따뜻한 양 부모의 사랑을 먹고 자랐습니다. 스미스 목사님은 초등학교 등교에 편리하도록 바로 학교 옆의 집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오빠인 좌수아는 결혼을 앞둔 성실한 청년으로 성장하였고, 베일리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부활절이 막 지난 4월 초순에 스미스 목사님이 초청장을 보내왔습니다. 그의 아들 좌수아와 그의 약혼녀 엔젤라가 “호세아 청소년 섬김 사역(Hosea Youth Services)”에 헌신하게 되었다는 글과 함께 “청소년의 집 오픈 투어”행사를 주최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주소를 따라서 찾아 간 곳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던 교회당 건물을 개조하여 청소년 생활관으로 만든 큰 집이었습니다. 깔끔하게 단장된 건물 안에는 새로 들여놓은 소파들, 대형 식탁, 사무실 집기, 세탁실, 오락실등이 잘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페인트 냄새가 채 지워지지 않은 13개의 각 스튜디오에는 예쁘게 장식된 침대, 백설 공주가 찾아와 사용하고 싶어할 정도로 깨끗한 샤워실과 화장실, 창가에 비치된 책상 등, 참으로 훌륭한 시설을 갗추고 있었습니다. 이 집에 입주 할 수 있는 자격자는 16세-18세의 집을 잃어 버린 소녀들이라고 했습니다. 부모의 유고로 고아가 된 소녀, 자의든 타의든 가출하여 거리의 천사가 된 소녀나 가족으로부터 버림을 받아 갈 곳없는 소녀들의 쉼터입니다. 그들이 이곳에 살 동안 안전하게 생활하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도와주기 위하여 마련된 공간입니다. 

건물을 매입하여 개조하고 건물 안의 각종 집기들을 구입한 일체의 경비는 빈센트 폴 자선단체에서 지원 하였습니다. 이 자선단체는 16-7세기에 불란서에서 생존하였던 사제, 성 빈센트 폴의 이름을 따 조직되었습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빈센트가 15세가 되자 아버지는 황소를 팔아 아들을 신학교에 입학 시켰고 1600년 9월 23일, 방년 19세에 그 아들은 사제직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불안정한 정세로 말미암아 그는 노예로 외국에 팔려 2년간 혹독한 고생을 경험한 특이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가난으로 불행에 빠진 사람들을 위하여 헌신한 그를 기념하여 출발한 빈센트 드 폴 자선 단체는 세계적인 조직망을 갗추고 있으며 이곳 유진에서도 극빈자들을 위한 주택임대 사업, 불우 청소년 지원등 비영리 자선활동을 꾸준하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행사를 진행하는 사회자의 기도에 이어 좌수아를 입양하여 청년으로 키워낸 어머니 잰이 옆에 서 있는 좌수아의 등을 어루만지며 자랑스럽게 말하였습니다. 

“저의 아들 좌수아입니다. 며느리가 될 엔젤라와 함께 앞으로 이 호세아 청년의 집에 거주하게 될 소녀들을 보살피며 돌보는 사역을 하게 될 것입니다.” 

소개가 끝나자 좌수아는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하였습니다. 오랜 세월을 미국에서 보내고 성장하였지만 얼굴 모습이나 인사하는 자세는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의 아들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이어서 엔젤라가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이 지역에서만 해도 매년 2-3천명의 홈리스 피플이 생겨나고 있고 16세에서 18세의 고등학교 학생 연령의 청소년들은 매년 그 십퍼센트인 2-300명이나 됩니다. 호세아 청소년 사역을 통하여 집을 떠나 갈 곳을 잃고 거리에 헤메는 청소년들을 찾아 보호하고 계속해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칠 수있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효과적인 학습활동을 위하여 개인 가정교사도 섭외할 계획입니다. 학습 활동 외에 요리강습 등도 이곳에서 개최하여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나갈 수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 일을 위하여 저와 약혼자 좌수아는 메니저 역할을 맡게 됩니다. 이곳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이 다시 길거리를 헤메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곁길로 나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 일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이 사역의 보다 활발한 활동을 위해서 기금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뜻있는 분들의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엔젤라의 소개 말이 끝나자 곁에 섰던 좌수아가 다가와 엔제라의 어깨를 꼭 안았습니다. 거리의 청소년들을 위한 그의 약혼녀 엔젤라의 열정에 그는 감동하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자신이 한국에서 길을 잃고 방황할 때 손을 내밀어 자신을 붙잡아 주었던 그 무명의 천사가 다시 자신 앞에 약혼녀로 나타난 것 같은 황홀함에 그의 얼굴은 상기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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