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총회 40년] 11. 재미총회 초기 지도체제: 기획위원 제도 도입
- 작성자 : EU기획홍보처
- 24-12-05 10:39
11. 재미총회 초기 지도체제: 기획위원 제도 도입
나삼진 목사(Evangelia University 교수)
재미총회 총노회는 출범 초기에 회원들의 총의를 모으고, 효율적인 총회 운영을 위해 기획위원 제도를 도입하였다. 총노회에서 선정된 기획위원은 박재영, 전재린, 신현국, 김만우, 조성관, 김용출 목사였고, 전재린 목사를 고문으로 추대하였다. 이러한 기획위원 제도는 초기 행정의 중요한 특징이었는데, 초대 총노회장이었던 박재영 목사는 재미총회 40년 역사 세미나(2024)에서 “재미총회의 기획위원 제도는 발전적으로 기획하고 관리하는 집단지도체제를 실행하게 결정하였다”고 했다.
총노회 첫 기획위원회의가 총회 조직 3개월 후인 1986년 1월 27일 필라델피아에서 7명이 모였다. 첫 기획위원회와 임원회에서는 이근삼 목사가 ‘복음의 합당한 생활’(빌 1:27-30)이라는 말씀을 전했다. 재미총회의 진로에 대해 논의한 결과 “1. 구성원 각 개인의 소속된 교파에 관계없이 고신의 성분과 의지가 있는 분들의 결속이 더욱 중요함, 2. 고신의 뿌리를 견지하기 위하여 개척 및 미자립교회를 적극 도우는 것이 중요함, 3. 한국총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상호 방문 미 교유가 필요함, 4. 교역자 양성을 위하여 미주에 신학교가 필요함, 5. 선교-한흑선교, 아랍계 유학생 선교, 백신 선교, 공산권 선교의 전초기지가 필요함” 등 다섯 개 항의 원칙을 마련하였다.
첫 기획위원회에서는 남미노회 기획위원으로 손창호 목사를 선임하고, 뉴저지제일한인교회(박재영), 템피장로교회, 산호세 한인장로교회(신현국) 교단 가입을 확인하고, 제4회 고신인 수련회에 홍반식, 이근삼, 오병세 세 교수를 초청하기로 하였으며, 한국의 단군신전 건립 반대운동에 동참하기로 하였다. 기획위원회 중요한 결의를 살펴보면, 제7회 총회(1991)에서는 교단 등록건으로 영어 명칭을 The Kosin Presbyterian Church in America로 정하였고, 법인 등록을 위해 박재영, 신현국, 김만우, 김용출 목사를 이사로 선정하였다.
그해 기획위원회에서는 대양주총회, 유럽총회 등과 협력하는 고신교회의 해외 총연합회의 구성을 인준했는데, 대양주총회장 홍관표 목사가 준비위원장을 맡고, 각 총회 대표 김용출, 홍관표, 전병두, 이청길, 명병헌 목사를 준비위원으로 하였는데, 1992년 8월 4일 시카고 레디슨호텔에서 세계고신선교협의회가 창립되었다.
재미총회의 기획위원 제도의 도입은 지도자들의 합의에 의해 재미총회를 운영하자는 취지였다. 박재영 목사는 이를 두고 “유엔의 상임이사회와 같은 행정체제를 구상”하고 출범했다고 했는데, 초기에 의도한 대로 총회 운영에서 지도자들의 합의에 의해 총회의 중요한 사무를 처리하고자 한 것이었다. 그런데 소수의 기획위원들에게 권한이 집중되어 총대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일들이 발생하면서 젊은 목회자들이 총회 운영에 대해 소외감을 갖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반발도 나타났다. 박재영 목사가 “시간이 지나면서 부작용도 있었다”는 것이 그것의 완곡한 표현이다.
그 결과 기획위원 제도 개선에 대한 헌의가 제11회 총회에서 나오게 되었고, 제13회 총회에서는 노회장이 합류하였지만, 기획위원들의 강한 영향력 때문에 진전이 없어졌지만, 총노회 창립 때부터 운영위원회로 개편되기까지 첫 20년 동안 총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기획위원회는 1994년에 남미노회가 조직될 때 기획위원들이 참석하여 격려하였다. 제11회 총회(1995)에 기획위원을 재구성하지는 헌의가 올라왔으나 한 해 보류되었다. 그해 총회에서 총회장 박재영 목사가 한국 총회의 교육위원회와 교육협약을 체결하고 동부지역에 성경통신대학 개교를 인준하였고, 향후 타교단과 유대와 외국 선교단체와의 선교협약 체결은 기획위원회에 일임하기로 하였다. 제14회(1998) 총회에서는 총무 제도를 도입하였고, 교단 산하 교회건축기금 조성을 위해 위원회를 구성하였지만 성과는 알 수 없다.
제15회 총회(1999)에서는 기획위원의 임무를 규정했는데, 총회의 정책, 기획, 공천 임무, 노회 분립과 합병, 교단 재산 관리 기획, 타교단 교류 기획, 국가정책에 대한 교단 입장 및 정책 수립 등으로 총회의 중요한 결정은 대부분 기획위원회를 거쳐야 했다.
재미총회에 초기 기획위원 제도의 도입으로 초창기 행정의 정착과 안정과 효율적인 윤영에 공헌을 했지만, 처음 가진 뜻과 달리 총회가 점차 기획위원 혹은 원로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젊은 목회자들의 불만이 증가하였다. 기획위원회는 총회의 각 노회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반영하는 차원에서 제26회 총회(2010)에서 운영위원회 체제로 바뀌었다. 총회 운영위원회는 총회 중요 임원들과 각 노회장을 회원으로 하여 총회의 정책과 기획, 공천, 노회 지역 조직과 분립, 합병의 입안과 기획에 관한 정책 수립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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