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총회 40년] 15. 종말론 광풍과 재미고신의 공개 신학강좌
- 작성자 : EU기획홍보처
- 24-12-31 20:01
15. 종말론 광풍과 재미고신의 공개 신학강좌
나삼진 목사(Evangelia University 교수)
1992년에는 ‘다미선교회’의 불건전한 종말론 광풍이 한국교회를 강타했다. 이장림이 1992년 10월 28일에 휴거가 일어나고, 이어 주의 재림이 이루어진다는 시한부 종말론을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라’(1987)라는 책에서 예언하였기 때문이었다. 이에 수 년 동안 한국교회는 물론 미국의 한인교회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런 종말론 신봉자들은 가산을 팔아 헌금을 하고, 직장을 그만두고 지방 전도로 나가기도 하고, 심지어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부모들도 있었다. 이 기괴한 현상을 미국 방송들도 자주 보도하여 탈봇신학교에 유학중이던 나는 교수에게서 한국교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질문을 받을 정도였다.
이때 재미고려신학교(교장 박재영)은 신학 공개강좌를 기획, 홍반식, 이근삼, 오병세 세 교수가 구약과 신약, 그리고 조직신학 입장에서 종말론을 명쾌하게 밝혔다. 제1차 신학강좌는 1991년 1월과 2월에 로스엔젤레스 나성한인교회(김의환), 필라델피아 제일장로교회(김만우), 아틀란타 염광장로교회(임종수), 뉴욕 퀸즈장로교회(장세택)등 네 지역에서 개최되었다.
제2차 신학 공개강좌는 같은 해 7월 한 달 동안 네 지구 초교파 11교회에서 개최되었다. 시에틀지구는 7월 12일부터 사흘간 한인장로교회(이선영). 타코마중앙장로교회(정삼식). 훼드럴웨이중앙장로교회(조봉환) 세 교회에서, 시카고지구는 7월 15일부터 사흘간 고려장로교회(명명현), 개혁장로교회(이명재), 갈보리장로교회(고응보) 등 세 교회에서, 7월 17일부터 사흘간 토론토제일장로교회(김용출), 동부지역은 7월 22일부터 사흘간 와싱톤중앙장로교회(이원상)과 뉴욕제일장로교회(정영규)에서, 볼티모어와 뉴저지지구는 7월 25일부터 사흘간 벧엘교회(송영선)와 허드슨장로교회(김병도)에서 개최되었다. 세 강사가 같은지역의 다른 교회에서 하루씩 돌아가며 강연하는 형식이었다.
강사 홍반식, 이근삼, 오병세 박사는 고려신학교 제5회 졸업생으로 한국전쟁 후 미국으로 유학, 미국과 네덜란드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평생 고신대학교와 고려신학대학원에 몸담아 봉사한 인물들이었다. 이들 ‘동방박사 세 사람’은 고려신학교에서 신학교육에 동역했지만, 때로 경쟁하고 때로 갈등하기도 하였다.
이 시기에 홍반식 박사는 은퇴 후 미국에 체류하고 있었고, 이근삼, 오병세 두 교수도 은퇴를 바라보던 시기였다. 이들은 강의와 여행을 겸한 공개강좌로 노년에 다시 동창생으로서 우의를 다졌고,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제3차 신학 공개강좌는 1994년 5월 2일에는 이근삼 박사 인도로 남미목회자 세미나를 개최하였고, 이어서 5월 3일부터 19일까지 이근삼 박사가 상파울로 대흥교회에서 ‘21세기의 개혁주의 신학’을 주제로 세 주간 동안 종말론, 개혁주의, 조직신학 세 과목 강의를 담당하였다. 4월 29일부터 5월 22일까지 이근삼, 박재영, 남영환, 민영완 목사를 강사로 빌라델피아교회(남영환), 한성교회(배성학), 대흥교회(김만우). 평안교회(박성천)에서 주말집회를 개최했다.
제4차 신학 공개강좌는 세 지구 아홉 교회에서 개최되었다. 1995년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시카고 지구 고려장로교회(명병헌), 시카고개혁교회(주도홍), 크리스천 저널(박도원)의 세 교회/기관에서, 5월 4일부터 6일까지 산호세/샌프란시스코지구 산호세한인장로교회(신현국), 상항순복음교회(오관진), 시리나스영광장로교회(오중길) 등 세 교회에서, 5월 11일부터 사흘간 로스엔젤레스 지구 오렌지카운티한인교회(신용규), 빌라델비아교회(조천일). 벨리한인커뮤니티교회(심영건)에서 개최되었고, 이근삼, 김진섭, 주도홍 박사가 강의를 맡았다.
종말론 광풍이 불던 당시에 재미고신의 순회 신학 공개강좌는 초교파 교회에서 이루어져, 한인교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이 강좌로 재미고려신학교의 필요성이 부각되었으며, 재미총회가 한인교계에서 신학적 나침반 역할을 하였다.
사진: 제1회 신학 공개강좌 나성한인교회(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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